‘광주 폭행’ 피해자, 실명 위기… 경찰 “엄정한 수사 진행 중”

‘광주 폭행’ 피해자, 실명 위기… 경찰 “엄정한 수사 진행 중”

기사승인 2018-05-03 18:56:08

광주에서 집단구타를 당한 피해자 A씨가 실명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국민적인 공분을 사고 있다. 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던 A씨의 지인들은 3일 심정과 함께 억울함을 토로했다.

지난달 30일 오전 광주 광산구 수완동에서 택시 탑승 시비로 집단 구타를 당한 A(33)씨는 현재 광주 소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현재 당시 생각이 떠올라 잠을 제대로 자지 못 하고 공포심에 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를 옆에서 간호하고 있는 여자친구 B씨는 “A씨의 충격이 크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전했다. B씨는 사건 당시 현장에 함께 있던 다른 친구가 가해자들에게 맞아 이가 부러진 상황을 떠올리며 “친구가 없었으면 내가 구타당했을 것”이라며 “세상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이 두렵기도 하지만, 이렇게 폭행 장면이 공개되지 않았다면 단순히 쌍방폭행으로 치부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폭행 현장에 함께 있었던 또 다른 지인 C씨는 “상대 남자들이 나에게 시비를 걸고 때리는 것을 말리려다가 A씨가 구타를 당했다”며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음에도 가해자들의 폭행이 계속됐다. 경찰차를 타는 순간까지 폭행이 지속됐다”고 말했다.

이어 C씨는 “처음에는 경찰이 와 안심했으나, 가해자들의 폭행은 계속됐다. 가해자 7명 모두 폭행에 가담했는데 그중 4명은 불구속으로 풀려났다는 사실도 억울하다”고 밝혔다.

온라인에 최초로 이 폭행 사건을 알린 A씨의 친형은 “동생 눈 상태가 가장 심각하다”며 “의사가 회복이 어렵다고 말할 정도다. 실명위기에 처했다. 전신이 심하게 다쳐 검사를 계속 받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억울한 마음에 인터넷에 사실을 전하게 됐다”며 “떼로 몰려들어 잔인하게 폭행했는데 단순히 패싸움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살인미수죄로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의 친형이 올린 글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까지 전해졌다. 청원인을 비롯한 참여 국민들은 가해자들의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청원인은 “일단 저의 일은 아니지만, 가족이나 지인이 이런 일을 당한다면 정말 안 되겠다고 생각해 타인의 글을 인용해 청원을 넣는다”고 밝혔다. 이 국민청원에는 15만 명이 넘게 참여했다.

광주 광산경찰서 측은 철저한 수사를 약속했다. 광주 광산경찰서 형사과장은 3일 공식 SNS를 통해 “광산구 모 병원 앞에서 발생한 공동상해 사건과 관련해 피해를 입은 동생 분과 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경찰은 이번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피의자 7명 중 가담정도가 중한 것으로 확인된 3명을 우선 구속하였으며 나머지 4명에 대해서도 광범위하고 엄정한 조사가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피의자 중 조직 폭력배가 있다는 주장에 대해 심도 깊은 수사가 이뤄지고 있고, 사실일 경우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이번 사건을 철저히 수사하여 한 분도 억울한 점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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