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강길부, 이틀째 설전 …“‘배은망덕’ 철새는 정리해야” vs “직접 공천한 철새부터”

홍준표·강길부, 이틀째 설전 …“‘배은망덕’ 철새는 정리해야” vs “직접 공천한 철새부터”

기사승인 2018-05-04 11:11:24

홍준표 자유한국당(한국당) 대표와 강길부 한국당 의원이 이틀째 설전을 벌였다. 서로에게 ‘물을 흐리는 고기’라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홍 대표는 4일 SNS를 통해 “울산광역시 울주 선거를 준비하려면 철새는 정리할 수밖에 없다”며 “오늘 당장 나가라”고 강 의원에 일침을 가했다. 이어 “(강 의원이) 주말에 중대 결심을 하겠다고 했다”며 “본인이 추천한 기초의원, 비례대표 공천이 확정되는 것 보고 나가려고 하는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강 의원을 ‘일어탁수’(一魚濁水·물고기 한 마리가 큰 물을 흐리게 한다)라고 표현했다. 홍 대표는 “(강 의원을) 복당시키는 것이 쉽지 않았다”면서 “울주 당원이 반대해도 당협위원장으로 임명했는데 공천을 미끼로 탈당을 협박하다니 배은망덕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날, 강 의원도 홍 대표를 향해 공세를 이어갔다. 강 의원은 “제가 공천욕심에 당대표 사퇴를 주말까지 기다린다고 했겠느냐”며 “(홍 대표는) 왜 이렇게 옹졸해 졌는가”라고 비판했다.

자신을 ‘철새’라고 지칭한 것에 대한 반박도 있었다. 강 의원은 “홍 대표가 직접 공천한 16번 당적변경한 철새를 정리하라”며 이인제 한국당 충남지사 후보를 저격했다. 이어 “국민이 홍 대표의 막말을 걱정한다”면서 “대한민국 보수의 일어탁수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앞서 울주군 당협위원장인 강 의원은 울주군수 공천과 관련, 한동영 한국당 울주군수 예비후보의 전략공천을 강하게 당 지도부에 요청했다. 그러나 당이 전략공천이 아닌 경선을 결정하자 불만을 표출해왔다.

강 의원은 3일 홍 대표에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 달라”며 “대한민국 보수 진영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촉구했다. 이에 홍 대표는 “엉뚱한 명분 내세우지 말고 조용히 나가라”고 일갈했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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