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이 종전선언을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남한에서는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700만 관객을 돌파했다.(5월 5일 기준) 현실에서는 전쟁이 끝나도 스크린 속 슈퍼 히어로들의 전쟁은 계속되고, ‘어벤져스 4’에 대한 관심도 높아만 간다. 번역가의 이름까지 거론하며 오역 논쟁이 계속되고, ‘어벤져스 4’의 부제가 무엇인지 루머가 판치며, 들어본 적도 없는 캡틴 마블 이름이 거론된다. 먼지로 흩어져 사라진 히어로들은 과연 돌아올까.
스포일러를 방지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시사회를 취소한 마블 스튜디오지만 여러 가지 어른의 사정으로 ‘어벤져스 4’의 시나리오가 대강은 예상 가능하다. 적어도 스파이더맨은 돌아온다. 자본주의의 논리대로라면.
# 피터 파커 없는 ’스파이더맨: 홈커밍 2’가 가능할 리 없지
‘스파이더맨: 홈커밍 2’(가제, 이하 ‘스파이더맨 2’)는 이미 제작이 시작됐다. 스파이더맨, 즉 피터 파커 역을 맡은 배우 톰 홀랜드는 “스파이더맨의 세 번째 솔로 영화가 제작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심지어 ‘스파이더맨 2’의 배경은 ‘어벤져스 4’의 몇 분 후라고 제작자 에이미 파스칼(Amy Pascal)은 인터뷰했다. ‘시빌 워’에서 시작해 ‘스파이더맨: 홈커밍’을 지난 우리의 거미맨은 ‘어벤져스 3’에서 죽지 않고 ‘어벤져스 4’에서 되살아난 후 ‘스파이더맨 2’로 돌아올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스파이더맨은 돌아온다 치고. 죽는 것은 누구일까.
# 솔로 영화 남지 않은 ‘토르’… 사망할까, 잊혀질까
‘어벤져스’의 팬들이 가장 사망 가능성이 높은 인물로 꼽는 것은 토르(크리스 헴스워스)다. ‘토르 3:라그나로크’에서 자신의 힘의 원천이자 고향인 아스가르드를 잃은 토르는 ‘어벤져스 3’에서 새로운 무기를 얻고 더 강해져서 돌아왔다. 와칸다에서 멋진 활약을 보여주는 토르지만, 문제는 주연 배우인 크리스 헴스워스와 마블 사의 솔로 영화 계약이 없다는 것.
‘토르 3’를 마지막으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토르 솔로 영화는 더 이상 계획이 없다. 제작사는 현재 ‘스파이더맨 2’ ‘어벤져스 4’ ‘블랙 위도우’ ‘캡틴 마블’ ‘앤트맨’시리즈 등 다양한 후속작이 줄지어 있어 ‘토로’ 시리즈를 제작할 여력이 없다는 것을 표면적인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팬들은 ‘어벤져스 4’를 계기로 토르가 사망하거나 사라지는 것을 예측 중이다. 토르가 ‘토르 3’를 통해 가족과 친구, 영토까지 모두 잃은 것과, ‘라그나로크’ 에서 아스가르드 인이 모두 사라질 거라는 예언이 있었던 것 또한 예측에 한몫한다.
#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지난 1월 코믹콘에서 배우 크리스 에반스는 “누구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같은 아이언맨이 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개인적인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마블 사에 따르면 아이언맨 역을 맡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캡틴 아메리카 역의 크리스 에반스는 마블 사와의 계약 종료를 앞두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어벤져스 4’를 끝으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떠날 것으로 알려졌기에 ‘어벤져스 4’에서의 두 사람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된 것.
크리스 에반스의 경우 캡틴 아메리카 역을 통해 본인의 이미지가 고착된 데 대한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두 사람 모두 어떤 형태로든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떠날 것은 확실하다. 특히 ‘어벤져스 3’극 초반에 “아이가 태어난 꿈을 꿨다”며 연인 페퍼(기네스 펠트로)와 결혼할 것을 공식화한 아이언맨의 경우, 전형적인 사망 스토리라인의 전반부라는 의견이 팽배하다. 심지어 마블 코믹스 원작에서는 지난해 11월 아이언맨을 대체할 ‘아이언하트’라는 히어로가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체재가 있으니 떠나도 상관없다는 것일까.
# 마블 사의 히든 카드 ‘캡틴 마블’… 브리 라슨 새로운 얼굴 될까
‘어벤져스 3’의 말미 쿠키 영상에는 닉 퓨리(사무엘 L.잭슨)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콜을 보내는 내용이 들어 있다. 콜 사인에는 문자 대신 로고가 새겨져 있는데, 수많은 마블 팬들은 해당 로고로 미루어 짐작해 ‘어벤져스 4’의 구원 투수로 캡틴 마블이 등장할 거라고 예측 중이다.
‘캡틴 마블’은 2019년 개봉 예정인 마블 히어로 영화로, 현재 할리우드 배우 브리 라슨이 캐스팅돼 촬영에 한창이다. 덧붙여 ‘어벤져스’ 제작진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후속편인 ‘어벤져스 4’의 부제를 공개하지 않은 이유로 해당 쿠키 영상을 꼽기도 했다. ‘인피니티 워’의 후속작 내용이 쿠키 영상에 모두 담겨있다는 것이다. 캡틴 마블은 과연 아이언맨과 토르, 캡틴 아메리카가 사라진 어벤져스의 새로운 세대를 통합할 수 있을까. 2019년 개봉 후 이 기사는 ‘성지 순례’ 댓글을 받을 수 있을까.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