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그린윙스가 새로운 서포터를 영입했다.
진에어는 9일 게임단 공식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정글러 ‘카카오’ 이병권과 서포터 ‘노바’ 박찬호의 영입 사실을 알렸다. 이중 박찬호는 지난 8일 은퇴를 선언한 주장 겸 서포터 권지민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2년부터 한국, 중국, 유럽, 터키 등을 오가며 인지도를 쌓아온 이병권과 달리, 박찬호는 대중에게 생소한 선수다. 2017년 리그 오브 레전드 챌린저스 코리아(챌린저스) 소속의 APK 프린스에서 활동한 것이 포트폴리오의 전부이기 때문.
때문에 몇몇 업계 전문가들은 현재가 아닌 미래를 위한 투자로 이번 영입을 분석하고 있다. 가령 챌린저스 해설을 맡고 있는 ‘빛돌’ 하광석 해설위원은 박찬호를 두고 “같은 챌린저스 출신의 원거리 딜러 ‘테디’ 박진성으로부터 배우면서 같이 성장하기 좋은 선수”라고 평가했다.
하 해설은 또 “권지민의 자리로 들어가는 것 아닌가. 솔직한 심정으로 박찬호가 데뷔후 바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본다”며 “(진에어의 바텀 라인이) 서포터 중심으로 바뀐다기보다는, 박진성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에어 한상용 감독 역시 “조금 더 성장해야 하는 선수”라고 박찬호를 소개했다. 한 감독은 “스프링 시즌이 끝난 뒤 (권)지민이가 쉬고 싶다고 하더라. 그래서 서포터를 찾게 됐다”며 “입단 테스트를 본 선수 중 가장 괜찮은 선수가 박찬호였다”고 밝혔다.
이어 “챌린저스에서 1년 정도 활동한 경험이 있긴 하지만, 아직 ‘잘하는’ 선수는 아니다”라며 “기본적인 콜과 오더가 되는 편이다. 박진성과 호흡을 잘 맞추면 좋은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 영입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차기 시즌 첫 롤챔스 무대를 밟는 박찬호에게 어떤 점을 기대하는지 묻자 한 감독은 “박진성과 함께 바텀을 잘 책임져주고, 팀에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한 콜을 잘해주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애정 어린 답변을 내놨다.
한편 그의 전 소속팀인 APK 프린스는 지난 2017년 스프링 시즌에 5위를, 서머 시즌에 4위를 기록한 바 있다. 우여곡절 끝에 오른 서머 포스트 시즌에서는 그리핀을 꺾고 2라운드에 올랐으나, 콩두 몬스터에 패하면서 최종 3위를 차지했다.
총 72회의 공식 경기에 출전한 박찬호는 탱커형 서포터를 선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탐 켄치를 15회로 가장 애용했으며, 알리스타와 브라움도 8회씩 활용했다. 룰루(7회), 말자하(6회), 브랜드, 자이라, 카르마, 라칸(이상 4회), 나미, 쓰레쉬(3회)도 다뤘다. 이밖에 소라카(2회), 세주아니, 미스 포츈, 잔나, 타릭(이상 1회)을 선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