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 울브즈(대만·홍콩·마카오)가 2년 연속 리그 오브 레전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그룹 스테이지 진출을 확정 지었다. 지난해 경합했던 다른 팀들이 전멸한 가운데 이뤄낸 성과이기에 더욱 값어치가 있다.
플래시 울브즈는 9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유럽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십 시리즈(EU LCS)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8 MSI 플레이-인 넉아웃 스테이지 2일 차 경기에서 갬빗 e스포츠(독립국가연합)를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플래시 울브즈는 MSI 그룹 스테이지에 2년 연속 출석 도장을 찍은 유일한 팀이 됐다. 한국은 킹존 드래곤X가 SK텔레콤 T1을, 중국은 로열 네버 기브업(RNG)이 팀 월드 엘리트(WE)를 대신해 얼굴을 비춘 상태. 이밖에 유럽과 북미도 각각 프나틱이 G2 e스포츠를, 팀 리퀴드가 팀 솔로미드(TSM)의 자리를 대체했다. 베트남 역시 에보스 e스포츠가 기가바이트 마린스를 대신해 프랑스 땅을 밟았다.
성과뿐 아니라 실제 경기력 면에서도 활짝 웃을 만한 하루였다. 지역 리그 5연패에 빛나는 플래시 울브즈지만, 에이스 ‘카사’ 홍 하오샨을 중국으로 떠나보낸 만큼 올해는 전력 약화에 대한 걱정 또한 남아있었다. 그러나 이날 새 정글러 ‘무진’ 김무진이 ‘카사’의 공백을 훌륭히 메우면서 모든 의혹도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비교적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던 탑라이너 자리에도 새 얼굴이 등장했다. 혜성같이 등장한 신인 ‘하나비’ 수 치아시앙이 그 주인공. 이날 경기에서도 오른, 갱플랭크, 초가스 등을 플레이하며 전임자 ‘MMD’ 유 리훙의 흔적을 말끔히 지웠다.
미드라이너 ‘메이플’ 황 이탕, 원거리 딜러, ‘베티’ 루 유훙, 서포터 ‘소드아트’ 후 슈오지에는 여전한 활약을 펼쳤다. 특히 ‘소드아트’는 알리스타로 2·3세트 맹활약하면서 ‘알리 장인’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플래시 울브즈는 지난해 대회 4강전에서 SK텔레콤 T1의 벽을 넘지 못하고 조기 귀국한 바 있다. ‘대만 맹주’ 외에 ‘한국 킬러’라는 별명 또한 갖고 있는 이들이 올해는 또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이들의 무대가 될 그룹 스테이지는 오는 11일부터 시작한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