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와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경찰 및 세관 당국의 전방위 조사를 받는 가운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 대해 검찰이 수백억원 대의 상속세 탈루 및 비자금 조성 혐의를 수사 중이다.
12일 뉴스1은 업계와 검찰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조 회장의 수백억원대 상속세 탈루 혐의를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은 이와 별개로 조 회장 일가의 비자금 조성 정황도 들여다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6년경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은 대한항공의 수상한 해외자금 흐름을 포착, 검찰에 통보한 바 있다. 검찰은 일부가 비자금 조성 등에 사용됐을 것으로 의심 중이다.
앞서 서울남부지검은 서울지방국세청이 지난달 30일 조세포탈 혐의로 조 회장을 고발한 사건을 형사6부(부장검사 김종오)에 배당하고 수사에 들어갔다. 조양호 회장은 선친인 故 조중훈 전 한진그룹 회장의 해외 부동산과 예금을 상속받는 과정에서 상속신고를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원래대로라면 조 회장이 내야 할 상속세 규모는 500억원대다. 검찰은 국세청으로부터 넘겨받은 자료 분석이 끝나는 대로 조 회장을 직접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이밖에 조현민 전 전무의 '갑질' 논란이 커진 이후 대한항공 직원들은 조양호 회장 등의 경영진 퇴진 요구를 3주째 이어가고 있다. 오는 15일 대한항공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있으나 이날 이사회를 열고 조 회장의 직위 및 거취와 관련된 논의를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