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후보 딸 “욕해도 좋다… 아빠 몸만 건드리지 말아달라”

원희룡 후보 딸 “욕해도 좋다… 아빠 몸만 건드리지 말아달라”

기사승인 2018-05-15 10:55:26

원희룡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가 지난 14일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폭행당한 것과 관련해 원 후보의 딸이 “제발 몸만은 건드리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원 후보는 전날 2018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원포인트 토론회에서 제주 2공항 설립을 반대하며 단식투쟁을 했던 김모씨에게 날계란을 맞고 얼굴과 팔 등을 폭행당했다.

원희룡 예비후보의 딸은 15일 SNS에 “너무 속상하고 화가 나서 아빠 몰래 글을 올린다”며 심경 글을 게재했다.

원 후보의 딸은 “짜고 치는 연기였다. 맞고도 왜 가만히 있느냐는 분들 제가 가서 똑같이 해드릴까요?”라고 되물었다. 이어 “아빠가 이렇게까지 해서 욕을 먹고 정치를 해야 하는지 정말 모르겠고, 솔직한 마음으로 정계를 은퇴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심경을 내비쳤다.

그는 “정치인이라는 직업이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하고 싫어하는 사람은 싫어할 수밖에 없으니까 싫어하고 욕을 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라고 생각한다. 실컷 욕을 해도 좋고 반대표를 던지고 비방하고 무슨 짓을 해도 좋다. 하지만 제발 목숨이나 신체만은 건드리지 말아달라”며 “소식을 듣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이 ‘아빠가 호상 당해야 할텐데’라는 것이었다”고 고백했다.

호상(好喪)은 ‘복을 누리며 별다른 병치레 없이 오래 산 사람의 죽음’이라는 뜻이다. 현재 이 글은 삭제된 상태다.

원희룡 예비후보는 이날 자신을 폭행한 가해자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뜻을 SNS에 밝혔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원희룡 페이스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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