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이서원의 폭력, 왜 그랬는지는 궁금해할 필요가 없다

[친절한 쿡기자] 이서원의 폭력, 왜 그랬는지는 궁금해할 필요가 없다

이서원의 폭력, 왜 그랬는지는 궁금해할 필요가 없다

기사승인 2018-05-17 09:45:20

배우 이서원이 성추행과 흉기를 이용한 협박 혐의로 경찰 입건 후 검찰로 송치됐습니다. 좋은 이미지로 한창 이곳 저곳에서 얼굴을 볼 수 있었던 배우이기에 충격은 더 큽니다.

지난 16일 서울 광진경찰서는 동료 여성 연예인을 성추행하고, 흉기로 협박한 혐의(강제 추행 및 특수 협박)로 이서원을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서원은 함께 술을 마시던 여성 연예인 A씨에게 키스 등 신체 접촉을 시도하다 거부당했다고 하네요. 하지만 이후에도 이서원은 계속 신체 접촉을 시도했고, A씨는 자신의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이서원은 한술 더 떴습니다. 화를 내며 흉기로 A씨를 협박한 것이죠.

입건 소식이 알려지자 소속사 블러썸엔터테인먼트는 “소속사 측도 몰랐다”며 “본인에게 확인한 결과 지인과 사적인 자리에서 술을 마시다가 발생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어떠한 변명의 여지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 드린다. 이서원 본인도 경솔하고 잘못된 행동으로 상대방과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앞으로 진행될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죠.

문제는 이서원이 KBS2 '뮤직뱅크' MC를 맡아 매주 생방송을 진행하고 있으며, tvN 새 드라마 '멈추고 싶은 순간:어바웃 타임'에 캐스팅돼 방송을 앞두고 있다는 점입니다. 하차는 당연하지만, ‘뮤직뱅크’ 생방송은 당장 내일인 18일이고, ‘어바웃 타임’은 첫 방송이 21일로 방송에 차질을 빚게 된 것이죠. 

‘뮤직뱅크’ 측 관계자는 “우리도 기사를 보고 사건을 알게 됐다”며 “현재 논의 중이며, 17일 중에는 프로그램 측의 공식 입장을 밝힐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MC의 교체는 충분히 예측 가능하지만 누구로 교체될지 등이 중점이 되겠죠. 

‘어바웃 타임’측은 의외로 방송에는 차질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지난 2월부터 촬영을 시작해 이서원의 분량이 상당할 것으로 걱정되지만, 다른 배우들의 분량도 상당한 상태라 일단 첫 방송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입니다. ‘어바웃 타임’측은 “내부 논의를 통해 이서원의 하차는 확정됐다”며 “이서원은 여주인공이 출연하는 뮤지컬의 연출자 역할로 출연하며, 주인공들의 스토리와는 별도의 서브 스토리를 담당하는 조연 역할로 분량이 절대적으로 크지는 않다”고 밝혔죠. 그러나 이서원의 역할 자체를 삭제할 수는 없어 다른 배우로 대체해 재촬영을 진행할 예정이라네요.

타인의 성폭행과 성추행 등을 폭로하는 ‘미투’ 운동이 발발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시점입니다. 이서원이 대체 어떤 생각으로 그랬는지는 사실 궁금해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서원은 과연 피해자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보냈는지, 반성하고 있는지, 그에 대한 수사 기관의 처벌 수위는 어떨지, 그리고 앞으로 다시 활동할 예정인지가 가장 궁금하네요.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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