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I] 색깔 다른 정글러 ‘카사’ ‘MLXG’, RNG 결승으로 이끈 원투펀치

[MSI] 색깔 다른 정글러 ‘카사’ ‘MLXG’, RNG 결승으로 이끈 원투펀치

기사승인 2018-05-18 23:33:49

‘카사’ 홍 하오샨과 ‘MLXG’ 리우 시유, 대만과 중국 지역을 각자 대표하는 두 정글러가 로열 네버 기브업(RNG, 중국)을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결승으로 이끌었다.

RNG는 1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제니트 파리 라 빌레트 경기장에서 열린 2018 MSI 녹아웃 스테이지 세미 파이널 경기에서 프나틱(유럽)을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완파, 창단 후 첫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단순 결과 이상의 메시지를 남겼던 경기였다. 이번 대회 줄곧 주전 정글러로 출전했던 ‘MLXG’ 리우 시유가 아닌 ‘카사’ 홍 하오샨이 선발로 출전했기 때문이다. ‘카사’는 이번 대회에서 이날 전까지 단 1경기 출전에 그친 상황이었다.

오랜만의 출전이었지만 공백은 느껴지지 않았다. ‘카사’는 완성형 정글러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해냈다. 프나틱이 탑 라인에서의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카운터 정글링을 시도하자 그는 침착하게 플랜B를 가동했다. 그리고 홀로 손해를 메워가며 상대 정글러와의 성장 격차를 역전시켰다.

2세트에는 ‘브록사’ 매즈 브록 페데르센과의 3차례 강타 싸움에서 모두 이기는 명장면을 연출해내기도 했다. 순서대로 바람의 드래곤, 내셔 남작, 장로 드래곤 버프를 팀원에게 배달했다. 이때 버프의 도움을 받은 RNG는 큰 어려움 없이 프나틱 병력을 쓰러트릴 수 있었다. 

RNG는 3세트에 탄탄한 스쿼드를 뽐내기라도 하듯 다시 ‘MLXG’를 출전시켰다. 영리하고 공수 밸런스가 좋은 ‘카사’와 달리, ‘MLXG’는 뛰어난 직감에 의존하는 공격적인 정글러. 실제로 이날 3세트에도 8킬로 팀 내 최다 킬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색채가 다른 두 정글러는 결승에서 RNG를 상대하는 팀으로 하여금 골머리를 썩게 할 것으로 보인다. ‘카사’ 또는 ‘MLXG’의 교체 투입은 보통의 다른 팀이 소방수 개념으로 식스맨을 활용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두 선수는 지난 스프링 시즌에도 고루 활약했다. 정규 시즌에는 ‘카사’가 28세트, ‘MLXG’가 18세트에 출전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는 ‘MLXG’가 14세트, ‘카사’가 1세트 출전하면서 더 중용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RNG는 이날 승리로 창단 후 최초의 국제대회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이미 지난주 그룹 스테이지에서 1위에 오르며 플래시 울브즈(대만·홍콩·마카오), 킹존 드래곤X(한국) 상대로 기선제압에 성공한 상태. 두 수준급 정글러가 팀에게 우승컵을 선물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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