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존 드래곤X가 국제 대회 결승에서 중국의 로열 네버 기브업(RNG)에게 패배했다.
킹존은 2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제니트 라 빌레트 경기장에서 진행된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녹아웃 스테이지 결승전에서 RNG에 세트스코어 1대3으로 패배, 우승 트로피를 눈앞에서 놓쳤다.
이로써 한국 지역은 지난 2015년 MSI 이후 최초로 국제 대회 우승을 놓친 셈이 됐다. 한국은 지난 2015년 MSI 결승에서 SK텔레콤 T1이 중국의 에드워드 게이밍(EDG)에게 패한 이후로 모든 메이저 국제 대회를 우승해왔다.
반면 중국 지역은 지난 2015년 EDG의 MSI 우승 이후 최초로 국제 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간 중국은 2위 수준의 전력을 보유한 지역으로 평가받아왔지만, 대회 4강 또는 결승 문턱에서 번번이 한국에 가로막히면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한 상태였다.
아울러 오랜 시간 ‘무관의 제왕’으로 불려왔던 RNG의 원거리 딜러 ‘우지’ 지안 즈하오는 자신의 첫 국제 대회 우승을 달성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그는 지난 4월 자신의 커리어 최초로 자국 대회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RNG는 1세트부터 압도적인 기량을 뽐냈다. 전장을 폭넓게 활용한 RNG는 킹존의 핵심 전략이었던 이렐리아·피오라의 1-3-1 스플릿 작전을 봉쇄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정직하게 힘싸움을 벌여 킹존을 쓰러트렸다.
2세트에서는 킹존이 한국 챔피언의 저력을 보여줬다. 킹존은 경기 중반까지 RNG의 운영에 휘둘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단 한 차례 정글 지역 대규모 교전에서 4킬을 가져가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후 미드 대규모 교전에서 다시금 에이스를 띄우며 RNG의 넥서스를 불태웠다.
RNG는 3세트에 정글러 ‘카사’ 홍 하오샨(스카너)의 활약에 힘입어 다시 한번 완승을 거뒀다. 탑·미드·바텀에서 고루 킬을 만들어낸 ‘카사’ 덕에 RNG는 상대와의 성장 격차를 벌릴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킹존을 거세게 압박해 게임을 끝냈다.
RNG는 4세트에 시리즈를 결정지었다. RNG는 ‘칸’ 김동하(일라오이)를 집중 공략하는 방식으로 초반 게임을 풀었다. 이들은 킹존에게 내셔 남작 버프를 내주며 억제기까지 잃는 등 위기도 맞이했으나, 경기 막판 대규모 교전에서 상대 딜러를 암살하는 데 성공하면서 승리했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