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ASL 우승자 정윤종 “팬들이 동기부여… 감사드린다”

[현장인터뷰] ASL 우승자 정윤종 “팬들이 동기부여… 감사드린다”

기사승인 2018-05-27 20:15:27

“팬들의 응원과 기대를 충족시키려고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생애 첫 스타크래프트1 대회 우승을 차지한 정윤종(프로토스)이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정윤종은 27일 서울 삼성 코엑스 K-POP 광장에서 열린 장윤철(프로토스)과의 아프리카TV 스타크래프트 리그(ASL) 시즌5 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1로 승리,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승 세레머니 후 기자실을 방문한 정윤종은 “기분은 좋지만 생각보단 무덤덤하다. 2대0으로 이기고 있을 때 우승할 거라 생각했다”며 “그래도 기분은 좋다. 집에 가거나 내일쯤 되면 실감이 나지 않을까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스타크래프트2 우승자 출신이기도 한 정윤종은 이번 우승에 다소 운이 따랐다고 밝혔다. 그는 “스타크래프트2에서는 제가 실력적으로 정말 잘했다. 우승했을 때도 잘하는 선수를 모두 꺾고 우승했다”며 “하지만 이번엔 아무래도 윤철이가 (이)영호(테란)를 꺾어줘 대진도 좋았고, 맵도 프로토스에게 괜찮았다. 운이 따랐던 것 같다”고 겸손한 태도를 유지했다.

정윤종은 또 3일 동안 연습을 도와준 변현제, 도재욱(이상 프로토스)에게 공을 돌렸다. 정윤종은 “동족전이다보니 (장윤철과) 프로토스 상대를 서로 나눠야 했다”고 밝히면서 “변현제와 도재욱이 3일 동안 연습을 도와줬다. 제가 우승한다고 해서 두 선수가 좋은 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와줘서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어려웠던 때로는 16강전 당시를 꼽았다. 정윤종은 “아무래도 16강 때가 기억에 남는다. (김)성대에게 졌고, 마지막 경기가 글래디에이터였다. 저그한테 유리한 맵인데 그때 떨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정윤종은 16강 첫 경기에서 김성대에게 패했고, 최종전에서 다시 만나 승리해 8강에 올랐다.

이밖에도 우여곡절이 많았던 대회였다. 그는 지난 2월 대회 시드 결정전에서 승리, 병역 의무를 수행하고 있는 김택용(프로토스)의 시드를 부여받아 16강에 자동 진출했다. 정윤종은 “6월에 형들이 택용이 형 면회 가자고 하더라”라며 “택용이 형 시드를 받고 우승해 택용이 형에게 힘을 받은 것 같다”고 전했다.

정윤종은 이번 시즌 전장이 프로토스에게 유리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정윤종은 “(맵이) 프로토스에게 좋다는 말에 동의한다. 하지만 저번 시즌이나 저저번 시즌이나 다 종족 별로 유불리가 있지 않았나. 그래서 똑같은 것 같다”며 “제가 동족전을 다 이기고 우승했지 않나. 맵 때문에 우승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윤종은 끝으로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처음 시드 결정전부터 하다 보니 우승까지 하게 됐다. 아무래도 팬분들의 동기부여가 컸던 것 같다. 제 스스로의 동기부여보다, 팬들의 응원과 기대를 충족시키려고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로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오늘 응원와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전하고 싶다”라며 “다음 시즌에도 우승자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서 열심히 하겠다”고 앞으로의 선전을 다짐했다.

삼성 코엑스│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

사진=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윤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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