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의 최순실 태블릿 PC 관련 보도에 관해 "조작됐다"고 주장해온 미디어워치 대표 변희재씨가 29일 “방어권을 가질 권리가 있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대한민국 법원과 검찰에 본인이 컴퓨터를 활용, 신속하고 정확하게 재판을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을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변 씨는 이날 본인의 구속심사에 출석하기 전 미디어워치에 성명서를 올려 “구속이 된 상태에서는 컴퓨터를 활용할 수 없어 아무런 (재판) 준비도 할 수 없다”면며 “재판을 준비하려면 포렌식 자료 컴퓨터 분석과, JTBC 보도와 미디어워치 자체 취재기사 모니터 작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성명서는 이날 구속 심사를 의식한 것으로 보이며, 자신이 컴퓨터를 활용해 재판을 준비하게 해 달라고 강조한 변씨는 “본인은 ‘손석희의 저주’란 책을 출판했고, 그간 이 책의 근간이 된 JTBC 태블릿 보도 문제와 관련한 기사들도 모두 미디어워치 인터넷판에 공개해놓았다”면서 “증거인멸이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변씨는 "본인은 검찰의 3번에 걸친 수사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해왔다”며 “검찰조사에서도 ‘만약 내 주장이 크게 틀리고 최순실의 것으로 과학적으로 입증된다면 어떠한 중형도 감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본인이 도주할 이유 또한 뭐가 있겠는가”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이 건은 애초 지난해 1월에 JTBC 측이 고소했던 건으로, 검찰이 신속히 수사를 하여 기소를 했었다면, ‘손석희의 저주’ 책을 발간할 이유도, 집회를 열 이유도 없었던 건”이라고 밝힌 변씨는 "검찰은 아직도 본인을 비롯 5891명의 국민이 고발한 손석희 증거조작 건, JTBC가 태블릿 개통자 김한수의 마레이컴퍼니를 검찰보다 먼저 알고서 보도해버린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 고발 건은 수사를 하지 않고 있다”고 간접적으로 편파 수사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변씨는 한편으로는 “본인은 손석희 사장에게 ‘당신이 스스로 진실을 밝히지 않으면 진실을 덮으려는 세력에 의해 살해당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며 “이는 손석희 사장에게 하루빨리 토론에 응하라는 취지의 강력한 메시지였지, 본인이 직접 손석희 사장의 신변을 위협하겠다는 발언은 전혀 아니었다. 그러나 너무 과도한 표현이 이뤄진데 대해서는, 본인의 잘못을 인정한다. 이 발언에 대해서 손석희 사장과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