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진단병리학의 선구자 떠나다

국내 진단병리학의 선구자 떠나다

기사승인 2018-05-30 13:34:38
대한민국 진단병리학 분야의 대부 이유복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가 29일 세상을 등졌다.

남재(南齋) 이유복 선생은 1927년 경상남도 산청군에서 태어나 경남 진주사범학교를 거쳐 1974년 세브란스의과대학(현 연세의대)에 입학했고, 대학 생활 중 발발한 한국전쟁으로 고초를 겪으면서도 1953년 졸업증서를 받았다.

이후 미국 오레곤의과대학 해부병리학 전공의 수련을 마치고 오레곤대학과 시카고 마운트사이나이병원에서 임상병리학 분야 연수를 마무리한 후 1958년부터 2년간 미국 시카고의대 병리학 강사와 조교수로 역임했다. 

1959년 귀국 후에는 수도의대와 국립의료원을 거쳐 1963년 모교인 연세대 의과대학에서 교수생활을 시작했고, 연세의대 교무과장과 병리학교실 주임교수, 19대 연세의대 학장, 9대 연세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을 차례로 역임했다.

고인은 생전 ‘한국의 심부진균증 양상’ 등 의학논문 200여편을 발표하는 등 한국 진단병리학 분야의 기초를 완성했다고 평가받고 있으며, 사료정리를 통한 역사편찬 사업에도 집중해 연세대학교 80년사와 연세의대 100년사, 한국연대의학사(의학교육편) 등을 펴냈다.

이 외에도 대한병리학회장, 대한의학회 이사, 한국전자현미경학회장직을 수행하며 연관 학문분야의 발전에 기여하는가 하면, 사립대학교 의료원장 협의회장으로 대한민국 의료의 기틀을 다지기도 했다. 대학 정년 후에도 강남 및 분당차병원장, 포천중문의대 총장직도 지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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