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이 ‘판문점 협상·뉴욕 담판’을 잇달아 성사시키며 6·12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이에 남·북·미 회담 개최 여부도 거론되고 있다.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가 이끄는 미국 협상팀은 30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등 북측 대표단과 실무회담을 마무리했다. 양국은 지난 27일에도 협상을 진행했다.
북·미는 두 차례의 실무회담을 통해 비핵화 방안, 대북 체제안전보장 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조율한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CNN 등 외신매체에 따르면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지금까지의 회담들은 긍정적으로 이뤄졌으며 우리는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북·미정상회담이) 다음달 12일 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샌더스 대변인은 “예정대로 개최된다면 이에 맞춰 준비할 것”이라면서 “그렇지 않고 오는 7월12일에 열린다면 그에 따라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정이 변경될 수도 있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이다.
북·미는 판문점 협상에서 도출된 내용을 바탕으로 31일 미국 뉴욕에서 고위급회담을 가진다. 이 자리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정상회담 개최 여부와 의제를 확정할 예정이다.
일련의 북·미 협상 과정에 대해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북·미가 한반도 비핵화 간격을 좁히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높아지며 남·북·미 회담 성사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청와대는 “북·미정상회담에서 결정될 문제”라면서도 “미리 대비할 생각은 전혀 없지만 통보해 오면 준비할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일각에서는 싱가포르에서 종전선언을 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앞서 청와대가 싱가포르 현지로 행정관급 직원을 파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남·북·미 회담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에 청와대는 “7월로 예정된 싱가포르와의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사전답사 차원에서 직원을 파견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