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6·13 지방선거 결과를 언급하며 “당 해체를 통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지방선거에 대해 “국민들이 한국당을 탄핵한 선거”라며 “아직 사그라지지 않은 국민적 분노가 우리 당에 표출된 심판 선거”라고 밝혔다.
앞서 한국당은 이번 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7곳 중 2곳, 국회의원 재보선 12석 중 1석에 그치며 참패했다. 그나마도 광역단체장 2곳은 한국당의 텃밭으로 불리던 TK 지역(대구·경북)이었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이에 한국당에서 당 수습 및 재건에 나서기 위해 김 원내대표를 대표 권한대행으로 세운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무겁고 착잡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 국민 여러분에게 다시 한 번 사죄드린다”면서 “국정농단 원죄에도 자성하지 못한 저희 잘못이 크다고 생각해 국민의 채찍질을 달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우리 당이 처한 정치 생태계와 관습 등을 다 바꿔내야 새로운 세력이 나타나고 새로운 도전이 가능하다”며 “물러날 분은 뒤로 물러나고 확실한 세대교체를 이뤄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통렬한 비판을 쏟아 내주기를 바란다”며 “비판은 날카로울수록, 논쟁은 치열할수록 좋다. ‘뉴 노멀’에 맞는 ‘뉴 보수’의 길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