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초점] '레옹' 재개봉을 둘러싼 '말말말', 소아성애 논란에 재개봉 검토 논의까지

[쿡초점] '레옹' 재개봉을 둘러싼 '말말말', 소아성애 논란에 재개봉 검토 논의까지

[쿡초점] '레옹' 재개봉을 둘러싼 '말말말', 소아성애 논란에 재개봉 검토 논의까지

기사승인 2018-06-21 00:00:00

영화 ‘레옹’(감독 뤽 베송)이 국내에서 재개봉한다. 그러나 이를 둘러싼 관객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최근 뤽 베송 감독의 성범죄와 사생활에 관련한 논란이 커진 가운데, ‘레옹’이 다분히 소아성애적 내용을 담고 있다는 지적들이 줄잇고 있는 것. 게다가 영화의 주인공인 마틸다 역을 맡았던 나탈리 포트만이 최근 ‘미투’운동과 더불어 ‘레옹’후 자신에게 가해졌던 성폭력 등을 증언하며 ‘레옹’의 재개봉과 마케팅이 적절치 않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레옹’은 국내에도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영화다. 국내에서는 1995년 개봉한 이 영화는 킬러 레옹과 부모를 잃은 소녀 마틸다가 우정을 쌓는 이야기를 담았다. 옆집에 살던 마틸다의 일가족이 몰살당하는 것을 목격한 레옹은 도움을 청하는 소녀 마틸다를 뜻하지 않게 구해준다. 이후 가족의 복수를 위해 레옹에게 사람을 죽이는 기술을 알려달라고 조르는 마틸다는 자신의 부모를 죽인 사람이 부패 경찰임을 알게 된다. 

이후 전개되는 이야기들에서 두 사람 사이에는 성적 경험이나 장면이 등장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마틸다가 레옹의 앞에서 마돈나의 노래를 부르며 춤추는 등 미묘한 성적 긴장감을 주는 장면은 분명 있고, ‘레옹’은 개봉 후 20년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도 소아성애 논란에 잊을만 하면 시달려 왔다.

문제는 최근 나탈리 포트만이 털어놓은 성폭력 경험담이다. 지난 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진행된 여성 권익 증진을 위한 '여성의 행진' 행사에서 나탈리 포트만은 “내가 처음 ‘레옹’으로 인해 남성으로부터 받은 팬레터에는 ‘너를 강간하고 싶다’는 내용이 쓰여있었다”며 "한 지역 방송국 라디오에서는 내 18번째 생일이 나와 합법적으로 잘 수 있는 날이라면서 카운트다운을 했다. 

또 영화 평론가들은 ‘레옹’ 리뷰에 내 봉긋한 가슴에 대한 감상을 썼다"고 자신이 겪은 고충을 토로했다. 그녀는 고작 13세에 불과했지만, 영화에서 그린 나탈리 포트만의 모습은 남성들에게 성적으로 대상화하기 충분했던 셈이다. 결국 나탈리 포트만은 이후 성적으로 대상화될 여지가 있는 작품이나 키스신이 있는 작품, 노출이 있는 작품들에 관해 출연을 거부했다고 털어놨다. 

이뿐만 아니다. 뤽 베송 감독의 사생활 또한 문제가 됐다. 뤽 베송 감독의 두 번째 부인인 마이웬은 16세의 나이에 당시 32세였던 뤽 베송 감독의 딸을 낳아 충격을 주었다. 뤽 베송 감독은 이에 관해 “우리 둘의 관계에서 ‘레옹’의 영감을 얻었다”고 밝힌 바 있다. 적어도 영화를 연출한 감독만큼은 나탈리 포트만이 맡은 마틸다 역에 관해 성적으로 대상화할 의도가 있었음을 알린 셈이다.

지난 5월에는 익명을 요구한 한 여배우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했다. 해당 여배우는 뤽 베송 감독을 만나 차를 마신 후 정신을 잃었고, 자신이 깨어났을 때는 이미 성폭행을 당한 후였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유독 논란이 많은 영화 ‘레옹’을 재개봉한다는 것 자체가 관객들에게는 그리 달갑지 않은 것이다. 게다가 ‘레옹’은 이미 국내에서 세 번째 재개봉되는 작품이다. “굳이’명작’이라며 다시 볼 이유도 없는 작품”이라고 한 관객은 SNS로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배급사인 제이앤씨미디어는 “지난 감독판 개봉에서 더 추가된 부분은 없으며, 4K로 디지털리마스터링된 디렉터스컷일 뿐”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재개봉은 지난 4월 결정됐으며, 5월 뤽 베송 감독의 피소 이후 개봉에 관해 재검토중이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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