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천만시대, 관련 시장은 ‘무한 확장' 중

반려동물 천만시대, 관련 시장은 ‘무한 확장' 중

기사승인 2018-06-21 05:00:00

반려동물 천만시대. 1인 가구 증가, 고령화라는 사회적 트렌드 속 반려동물을 가족 삼아 키우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산업적으로도 중요성이 커지면서 반려동물을 아우르는 산업을 이른바 ‘펫코노미(Pet+Economy)’라고 할 정도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14년 이후 연 평균 14% 이상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지난해 2조3000억원에서 올해 3조원을 돌파하고 2020년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반려동물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소비 문화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최근에는 자신과 반려동물을 동일시하고 아낌없이 투자하는 ‘펫미족’(Pet+Me의 합성어)까지 등장했다. 이에 유통업계를 넘어 렌탈, 인테리어, 장례서비스 등 다양한 업계에서 반려동물 시장을 장기 불황을 돌파할 블루오션으로 주목하며 관련 상품들을 속속 선보이는 추세다.

펫미족의 등장으로 반려동물 용품이 갈수록 프리미엄화되고 있지만, 반려동물 양육에 소요되는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도 여전히 많다. 특히 반려동물의 취향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워 기껏 큰맘 먹고 구매한 제품이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롯데렌탈의 라이프스타일 렌탈 플랫폼 ‘묘미(MYOMEE)’는 렌탈 서비스를 통해 반려동물 용품의 구매 실패를 줄이고, 필요에 따라 합리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난 4월 반려동물 카테고리를 신설했다. 특가 할인에서부터 단기 렌탈, 스마트장기 등 제품의 특성에 따라 맞춤형 렌탈 옵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묘미의 '스마트장기'는 고객이 프리미엄 제품을 부담 없는 금액의 월 렌탈료로 이용하고, 계약 종료 후 상품에 대한 소유권을 이전 받는 묘미의 렌탈 서비스다. 묘미에서 이용 가능한 대표적인 반려동물 용품으로는 자동급식/급수기, 이동장, 자동화장실, 유모차, 사료/간식 등이 있다.

또한 자체 상품만이 아닌 반려동물 용품을 개발, 생산하는 다양한 소규모 업체들의 상품을 위탁 판매하는 유통 플랫폼의 역할을 겸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수한 경쟁력을 보유한 중소기업의 판로 개척을 적극 지원하며 더욱 다양한 반려동물 용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가구업계도 펫미족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반려동물 전용 가구를 출시하고 있다. 에넥스, 한샘 등 국내 업체는 물론 최근 이케아도 시장 반열에 뛰어들어 블루오션인 반려동물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 구도는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국내업체 가운데서는 에넥스가 가장 먼저 반려동물 가구시장에 진입했다. 2015년 7월 강아지 전용 가구 ‘펫토리’를 출시했으며, 연이어 11월에는 고양이 전용 가구 ‘캣토’를 선보였다. 현재 공식 온라인 쇼핑몰 ‘에넥스몰’과 오픈마켓에서는 고양이를 위한 편백나무 스크래쳐와 원목 재질의 화장실, 강아지를 위한 수납가구 등을 판매하고 있다. 한샘의 경우 한샘몰에서 관련 제품을 판매 중이다.

이케아는 반려동물가구 ‘루르비그(LURVIG)’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과 일부 유럽 국가에서 첫 선을 보였으며, 국내에서는 이번 달부터 판매를 개시했다. 기존 이케아 선반에 넣을 수 있는 고양이집, 접어 놓은 시트 쿠션을 펴면 큰 잠자리가 되는 애완용 침대, 반려견이 한입에 물 수 있는 먹이의 양을 줄여주는 급체 방지 식기, 가방 양쪽 면을 모두 열 수 있는 고양이 이동 가방 등이 주요 품목이다.

롯데렌탈 소비재렌탈부문장 최창희 상무는 “묘미의 반려동물 용품 렌탈 서비스는 오픈 초기임에도 매출, 계약건수가 매달 2배씩 꾸준히 성장하는 등 고객 반응이 좋다”며, “특히 일명 ‘개모차’라 불리는 반려견 유모차와 같이 고가의 반려동물 용품을 렌탈 서비스를 통해 합리적인 비용으로 경험하고 싶어하는 수요가 크다”고 전했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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