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특별수사단(특수단)이 기무사 계엄령 문건 수사에 속도를 높일 예정이다.
특수단은 22일 출근해 A4 8장 분량의 ‘전시계엄 및 합수업무 수행방안’과 67장 분량의 ‘대비계획 세부자료’를 면밀히 검토 중이다. 이번주부터 진행되는 계엄 문건 고위급 및 세월호 민간인 사찰 의혹 관련자들 소환을 대비하는 것이다.
특수단은 수사 개시 첫날인 지난 16일 중요한 단서 USB를 기무사로부터 임의제출 받아, ‘2급 군사비밀’인 세부자료의 존재를 확인했다. 지난 17일부터는 기무요원들에 대한 소환에 나서기 시작했다.
특수단에 따르면 앞으로는 문건 작성 관여자 중 지휘부 급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지난해 3월 기무사가 계엄령 문건 작성을 위해 구성했던 태스크포스(TF)에는 당시 기무사 3처장이었던 소강원 현 기무사 참모장(육군 소장)을 비롯해 영관급 장교와 군무원 등 15명이 참여했다.
특수단은 문건 작성 지시 윗선으로 알려진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과 한민구 전 국방부장관 조사도 검토하고 있다.
이석구 기무사령관은 지난 2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수사를 통해 확인돼야 할 사안이지만 해당 문건이 사령관 이상에 보고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특수단은 계엄령 관련 문건 의혹 이외에도 세월호 민간인 사찰 의혹 관련자들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이들은 지난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직후 구성된 기무사의 세월호 TF에 참여했다. 당시 참여한 기무사 요원 60명은 지금도 재직 중이며, 소 참모장을 포함한 3명은 현재 기무사 현역 장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