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협력사와 손잡고 미래차 시대를 연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거래하는 국내외 1차 협력사는 1600여 개사 규모다.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1차사로부터 구매한 금액만 15조 원이고 지난 3년간(2015~2017) 구매금액 합계는 44조원에 달한다.
현대모비스의 국내 1차 협력사 중 10년 이상 장기 거래 협력사는 6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이러한 신뢰에 기반한 관계는 상생 협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협력사 경영 안정 지원’과 ‘경쟁력 강화’를 주축으로 한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모비스는 중소 협력사의 금융 부담을 경감하고 경영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여왔다.
현대모비스는 협력사에 대해 지난 한 해에만 1조 7000억원에 상당하는 원가 인상을 단행하고 유상 사급을 지원했다. 1, 2차 협력사를 대상으로는 은행 출연자금을 통해 865억원 규모의 저리 대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매출액 5000억원 미만의 중소ㆍ중견 협력사에 대해선 업계에서 가장 빠른 9.2일 내 현금결제를 집행 중이다. 저리 대출의 경우 협력사들이 설비 투자와 신기술 개발(55%), 사업장 증축(34%)과 긴급 유동성 확보(11%) 차원에서도 적극 활용하는 등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모비스는 협력사 자생력 강화와 품질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적극적인 기술 지원도 실시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공동 개발 과정에서 협력사가 자체적인 설계 능력을 갖추도록 시험 평가 기술 등을 이전하는 것은 물론 독자 진행이 어려운 신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면서 160개 국내 특허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에어백 전개 시험기 등 130여종의 시험 장비를 갖춘 상하이 시험센터를 개방해 현지 협력사들이 시중 대비 절반 이하 이용료로 사용하도록 지원 중이다. 상하이 시험센터는 지난 3년간 7만4000여 건의 협력사 시험을 지원했다.
이러한 현대모비스의 R&D 지원은 협력사의 실질적인 경쟁력 강화로도 나타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품질 경쟁력을 높이고 신기술 개발을 도우면서 국산화를 통해 수입품을 대체하는 등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협력사는 충분한 공급 물량을 확보하면서 현대모비스와 성공적인 협업 관계를 발판으로 해외 업체로도 공급 기회를 확대한다.
실례로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소재 기업 삼화전자는 현대모비스와 공동 R&D를 통해 2020년까지 현대기아차의 30여 개 차종에 전자파 차폐제인 ‘페라이트 코어’를 공급하게 됐다. ‘페라이트 코어’는 해외에서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것으로 국산화 제품은 한층 높은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현대모비스는 R&D 지원 외에도 생산 기술 전수와 전문 교육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협력사에 공정 최적화, 자동화 기술 지원, 표준화 프로세스 제공, 운영·품질 관리, 작업자 스킬 개선 등 ‘상주 기술 지도’를 지원 중이다.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품질‧기술학교’에서는 지난해 협력사 임직원 6000여명이 교육을 이수했다.
현대모비스의 상생 협력은 고객 가치 증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미국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품질과 공급역량 등을 인정받아 전장부문에서 ‘올해의 협력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협력사와 사업 방향과 정책을 공유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협력사 150곳을 직접 방문해 협력사 지원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고충사항을 접수했다. 1, 2차 협력사를 대상으로는 동반성장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