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블랙, PGI 2018 우승으로 세계 최강 우뚝 설까

젠지 블랙, PGI 2018 우승으로 세계 최강 우뚝 설까

기사승인 2018-07-26 17:46:14

국내 최강 스쿼드로 평가받는 젠지 블랙이 국제 대회 제패까지 노린다.

젠지 블랙은 26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PGI 2018 3인칭 시점(TPP) 대회에서 1위의 성적으로 1일 차 일정을 마무리했다. 젠지 블랙은 4라운드 동안 1720점을 누적, 2위 팀 리퀴드(1685점)을 35점 차이로 제쳤다.

국내 대회에서 한동안 슬럼프를 겪었던 젠지 블랙이다. 이들은 최근 대회인 아프리카TV PUBG 리그(APL) 시즌2와 PUBG 워페어 마스터즈(PWM), PUBG 서바이벌 시리즈(PSS) 시즌2 등에서는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젠지 블랙은 본 대회에서 그간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특유의 침착한 경기 운영이 되살아났다. 젠지 블랙은 첫 라운드를 14위의 저조한 성적으로 마쳤다. 하지만 2라운드 2위, 3라운드 3위, 4라운드 2위에 입상하면서 안정적으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이들이 찾아낸 해법은 운영 대신 전투에 무게를 싣는 전략이었다. 젠지 블랙 주장 ‘윤루트’ 윤현우는 “성적이 좋지 못한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면서 “때문에 그럴 때마다 운영보다는 전투에 집중하는 방식 위주로 연습하며 (단점을) 보완했다”고 말했다.

이제 젠지 블랙은 27일 새벽 같은 장소에서 나머지 4개 라운드를 치른다. 이대로 순위 방어에 성공한다면 첫 대규모 국제 대회 우승 타이틀과 상금 40만 달러(한화 약 4억 5000만 원)를 얻는다.

관건은 다른 스쿼드의 집중 견제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는지 여부다. 젠지 블랙의 랜드 마크 지오고폴 남측(강남)은 이번 대회 최고의 격전지다. 7위 WTSG(웰컴 투 사우스 지오고폴)를 비롯해 많은 팀들이 스타팅 포인트로 선호하는 지역이다. 경기 초반부터 젠지 블랙은 견제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젠지 블랙도 이를 염두에 두고 대회를 준비했다. 윤현우는 대회 참가를 앞두고 쿠키뉴스에 “스크림 때는 모든 판 랜드마크로 가서 전투를 해보겠다”면서 “상황에 맞춰 운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좋은 결과를 기대해볼 만하다. 젠지 블랙은 안정적인 운영을 토대로 한 순위 방어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팀이다. 한 번 상위권에 올라가면 여간해서는 순위가 하락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방식으로 APL 파일럿 시즌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그라마틱’ 강지희의 컨디션이 최고조에 올라있는 것도 호재다. 강지희는 1일 차 경기에서 도합 13킬을 기록해 참가 선수 중 최다 킬을 올렸다. 젠지 블랙이 누적한 30킬 중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다.

과연 젠지 블랙은 국내 최고를 넘어 세계 최고로 우뚝 설 수 있을까? 첫날 6킬을 기록한 윤현우는 “형제팀과 배틀그라운드 첫 국제대회에 나가게 돼 영광이다. 열심히 준비해 부끄럽지 않은 성적을 내보도록 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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