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의향에 따라 언제든 만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후 기자회견에서 ‘로하니 대통령을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란이) 만남을 원하면 나는 만날 것”이라며 “내가 핵 협정을 끝냈고 그들이 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 이란이 핵 협정을 탈퇴한 뒤 양국 정상은 전쟁까지 거론하며 설전을 벌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쟁과 죽음, 기아 그리고 다른 많은 것들의 가능성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라면서 “만나는 건 잘못된 게 전혀 아니다”고 강조했다.
다음달 6일 이란 제재 재개를 앞두고 양국의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측에 대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미국은 이란과 지난 1980년 단교한 뒤 양국 정상이 만난 적은 없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 2013년 로하니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한 것이 전부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의 전제조건에 대해 “아무것도 없다. 나라와 그들, 우리와 세계를 위해 좋은 일”이라며 “나는 강한 입장 또는 약한 입장에서 만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