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호텔 및 골프장 회장이 국수 면발이 굵다는 이유로 조리사를 해고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31일 뉴시스에 따르면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CC)에서 조리원으로 일하던 A씨(58)는 지난 23일 회사로부터 즉각 사직서를 제출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A씨는 사측으로부터 구체적인 해고 이유를 듣지 못했다. 다만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사직서를 제출하면 그를 ‘권고사직’ 처리해 실업수당 등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A씨는 본인의 해고에 타당한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A씨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르 메르디앙 서울 회장이자 레이크우드CC의 실소유주 B씨(68)는 지난 19일 오전 경기도 양평의 레이크우드CC 그늘집에 방문해 콩국수를 주문했다.
당시 주방에서 원래 콩국수에 쓰이는 중면이 소진되자 A씨는 좀 더 굵은 면으로 콩국수를 만들어 회장에게 제공했다. 그러자 회장은 A씨를 불러 “국수 면발이 왜 이렇게 굵으냐”고 지적했다.
당시 A씨는 잔소리에 그칠 줄 알았는데 4일 후 갑자기 해고 통지를 받게 됐다고 주장했다.
A씨 주장에 따르면 레이크우드CC는 하청업체인 신세계푸드 측에 공문을 보내 A씨를 해고하도록 압력을 넣었다. A씨는 “사직서를 받은 관계자들에게 ‘위에서 시키는 일이라 어쩔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레이크우드CC 관계자는 “콩국수 면발과 관련된 회장님의 문제 지적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영업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차원에서 신세계푸드에게 (적절한) 조치를 바란다는 공문을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푸드 측도 "A씨는 분명 잘못했고, 해고가 아니라 A씨 스스로 사직서를 낸 것"이라고 거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