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진해기지사령부(이하 진기사) 부사관들이 신변을 비관해 한강에 투신한 남성을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미담의 주인공은 진기사 정훈공보실 소속 박보훈(23), 신승우(20) 하사다.
지난달 28일 오후 10시 30분께 ‘한강 나이트 워크’ 행사에 참석해 한강 둔치에 있던 둘에게 한 남성이 다가왔다.
이 남성은 한 눈에 보기에도 만취한 듯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웠다.
그는 박 하사에게 “전화기를 좀 빌려달라”고 말했다.
박 하사는 “이 남성이 수화기 너머 지인에게 극단적인 선택을 할지 모른다는 말을 듣게 됐다”며 “걱정스러워서 행사 참여를 포기하고 신 하사와 함께 이 남성의 주변을 맴돌았다”고 말했다.
한강 둔치에 서 있던 이 남성은 누가 말릴 새도 없이 갑자기 물에 뛰어들었다.
신 하사는 곧바로 남성에게 달려가 물에 빠진 남성의 손을 붙잡았다.
이와 동시에 박 하사는 경찰과 119구조대에 신고했다.
손을 잡은 신 하사는 이 남성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다 들어주겠다”고 말을 걸며 진정시켰다.
다행히 이 남성은 신속히 현장에 도착한 경찰의 도움으로 구조됐다.
전화기를 빌려줬던 박 하사는 “통화 내용을 듣고 설마 하는 마음이 들어 따라가다가 갑자기 상황이 벌어졌다”며 “군인으로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다”고 말했다.
창원=정치섭 기자 cs@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