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 경찰청장이 취임 후 첫 현장방문지로 ‘불법촬영 규탄시위’가 열린 서울 대학로를 찾았다.
민 청장은 3일 오후 대학로의 지하철 4호선 혜화역을 찾아 시민들에게 ‘불편촬영은 중대한 범죄’ ‘여성이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 등의 내용이 적힌 부채를 지하철 승객들에게 나눠주며 불법촬영의 심각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벌였다.
대학로는 홍대 남성 모델 몰카 유출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편파적이라며 규탄하는 여성들의 대규모 시위가 3차례 열린 곳이다. 오는 4일에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4차 집회가 열린다.
민 청장은 이날 “혜화역에서 여성의 불안과 여성에 대한 차별을 외면하는 우리 사회를 상대로 여성들의 큰 외침이 울려퍼졌다”며 “그 외침을 경청하고 응답한다는 취지에서 가장 먼저 찾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사회에서 불법촬영을 근절시키기 위해 경찰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경찰은 누구보다 여성들이 느낄 극도의 불안과 절박한 심정을 헤아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사관의 성인지 감수성 제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각 지방경찰청에 신설되는 여성대상범죄 특별수사팀(20개팀 139명)에 수사책임자인 팀장을 포함, 여성 수사관 인력을 50% 수준까지 확보할 방침이다. 중요 여성폭력범죄에 있어 피해자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세심한 피해자 보호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