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야외 연설 중 드론을 이용한 암살 위협을 받고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정보부장관은 “대통령 연설 도중 인근에서 폭발물을 실은 드론 여러 대가 폭발했다”며 “대통령을 겨냥한 ‘공격’이라며 국가방위군 7명이 부상했다”이라고 발표했다.
현지 텔레비전에는 마두로 대통령이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국가방위군 창설 81주년 행사에서 연설도중 굉음과 함께 카메라가 흔들리면서 마두로 대통령 부부와 고위 관리들이 놀란 듯 위를 쳐다보는 모습이 중계됐다.
이 폭발로 마두로 대통령의 연설을 전하던 방송은 중단됐다. 텔레비전 송신이 차단되기 전 군인들이 달려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한 베네수엘라 여성은 통신에 두 번의 폭발음을 들었다고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2013년 고(故)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정권을 잡았으며 지난 5월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다만 베네수엘라는 살인적인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에 허덕이며 경제가 파탄 난 상황이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를 미국 등 외부 세력과 기업 등 국내 기득권층이 주도한 ‘경제 전쟁’ 탓으로 돌리며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