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 김경수 '마라톤' 조사... "핵심 혐의는 전면 부인"

특검팀, 김경수 '마라톤' 조사... "핵심 혐의는 전면 부인"

특검팀, 김경수 '마라톤' 조사... "협조적, 핵심 혐의는 전면 부인"

기사승인 2018-08-06 19:01:16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드루킹’김동원(49)씨의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차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김 지사는 현재 조사에 대부분 협조적이지만 핵심 혐의는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밤샘 조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6일 허익범 특별검사는 김 지사를 댓글조작 공범 등의 피의자로 소환했다. 김 지사는 댓글 조작 외에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까지 추궁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드루킹 측근인 도 모 변호사 등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핵심 관계자들에게서 김 지사의 선거법 위반 혐의를 뒷받침할 물증과 진술을 상당 부분 확보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9시26분쯤 서울 서초동 특검사무실 앞에 도착했다.  김 지사는 오영중 변호사의 입회하에 영상녹화실에서 신문을 받았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지난해 12월 드루킹에게 6·13 지방선거를 도와달라고 부탁하며 대가로 드루킹 측근의 고위 외교관직 임명을 제안했는지 등에 대해 물었다. 도 모 변호사를 김 지사가 일본 오사카 총영사 후보로 청와대에 추천한 행위가 지방선거운동의 일환이었는지 여부가 핵심이다. 현재 공직선거법 시효 6개월이 지나지 않아 만약 해당 행위가 지선운동의 한 종류였음이 드러나면 혐의가 적용된다. 

이밖에도 특검팀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열린 매크로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 댓글 조작을 승인하고 추진했는지에 대한 여부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특검팀은 현재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 드루킹의 공범으로 김 지사를 규정했다.

그러나 김 지사 또한 혐의를 부인하며 특검팀에 팽팽하게 맞섰다. 김 지사는 이날 특검팀에 출석하며 취재진 포토라인 앞에서 “특검이 정치적 공방이나 갈등을 확산시키는 정치 특검이 아닌 진실 특검이 되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하면서도 관련 혐의에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허 특검은 이날 김 지사 출석 직후 바로 본조사를 진행했다. 유력 인사들에 대한 특검에서 일반적으로 진행되는 면담 절차를 생략한 것. 또한 오후 2시에 통상적으로 진행하던 언론 브리핑도 취소했다. 김 지사와 다른 진술을 해온 드루킹과의 대질신문도 예상됐으나 드루킹의 다른 재판 일정 등으로 인해 성사되지 않았다.

이밖에도 특검은 드루킹이 김 지사에게 전달한 정치후원금 2700만원의 성격에 관해서도 조사 중이다. 드루킹은 앞서 김 지사가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한 직후 2700만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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