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연극촌 관계자들의 성추문으로 한때 중단 위기에 처했던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가 '밀양푸른연극제'로 새출발한다.
밀양시는 오는 10월 5일부터 5일간 밀양연극촌과 밀양아리랑아트센터에서 '치유, 성찰, 새희망'을 주제로 '2018밀양푸른연극제'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연극제의 슬로건은 '연극, 새로운 희망을 노래하다'로 결정됐다.
올해로 17년째를 맞은 밀양 연극제는 올 초 밀양연극촌 이윤택 촌장의 성추문에 휘말리며 중단 위기를 겪었다.
밀양푸른연극제는 이름과 주제, 슬로건에서 보듯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고 명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어려움에 처한 밀양연극제를 살리자는 취지로 젊은 연극인들이 자발적 모임을 만들며 시작된 밀양푸른연극제 추진위는 명예추진위원장에 박일호 밀양시장, 배우 손숙, 추진위원장에 안태경 전 고양문화재단 대표이사 등이 참여했다.
또 이승우 극단 극악무도 대표, 남긍호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장 등 교수와 지역연극인, 문화예술종사자 16명이 추진위원으로 함께 한다.
연극제에는 젊은 우수연극 초청작 9편, 밀양시 극단 초청작 3편, 낭독공연 공모 선정작 7편, 밀양시민생활예술 프린지 공연 10편 등 모두 29편 내외의 작품이 선보인다.
특히 올해 연극제 주제를 담은 9편의 젊은 우수연극 초청작에는 극단 '마방진'을 포함해 '여행자', '불의전차', '극공작소301' 등에서 활동하는 미래 한국 연극계를 이끌어갈 젊고 수준 높은 출연진이 대거 참여했다.
가족극, 청소년극, 음악극 등 연령대별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상연해 관객과 만난다.
공연 외에도 3차례에 걸쳐 '연극 포럼'이 열리는데 연극인들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와 함께하는 포럼에서는 공연예술축제 전문가를 초청해 국내·외 연극계, 연극 축제 전반에 관한 주제발표를 듣고 관객과의 대화도 진행된다.
젊은 연극인 현장 포럼 1·2에서는 연극계와 밀양연극축제 주요현안에 대한 자유로운 토론을 벌여 연극제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낭독공연 공모는 오는 24일까지 진행된다.
낭독공연은 대본을 낭독하는 것으로 기획의 타당성, 참신성, 공연의 우수성, 기대효과 등을 토대로 심사한다.
60분 내외의 연극·뮤지컬 총 7편을 선정해 작품개발비 300만원을 지원하고 우수작 1편에는 상금 300만원이 추가로 지급된다.
자세한 사항은 밀양문화재단(www.mycf.or.kr)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17년간 열린 밀양 연극제를 중단 없이 이어가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연극제가 앞으로 국제적 공연예술축제로 발돋움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밀양=정치섭 기자 cs@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