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모악산 입구에 납골당?…땅주인과 시민연대 ‘진실공방’

전북 모악산 입구에 납골당?…땅주인과 시민연대 ‘진실공방’

기사승인 2018-09-09 20:54:40

전북 모악산 도립공원 입구에 납골당 설치를 두고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논란은 모악산에서 등산객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등산코스인 완주군 구이면 입구에 땅주인이 종교시설을 짓겠다면서 시작됐다.

등산로 입구 오른편에 위치한 공터 입구는 현재 철문으로 가로막혀 출입이 불가능하지만 이미 다리도 놓여있고 건물을 지을 수 있게 토지공사까지 완료된 상태다.

주변에는 납골당 설치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반면 땅주인은 사찰만 지을 뿐 납골당은 설치하지 않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납골당을 신축할 경우 부지 소유권을 포기하겠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고 이 같은 내용의 각서를 공증 받아 마을 이장에게 전했다.

하지만 인근 상인들은 “믿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등산로 입구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김홍식(56) 씨는 “요즘은 절이 들어오면 납골당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며, “더구나 지난 2005년 법원에서 해당 지역에 개발을 할 수 없다는 판결을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도 이번에 절을 지을 수 있게 허가가 났고 완주군 답변도 신고만 하면 납골당을 할 수 있다고 하니 납골당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현재 해당 부지는 종교시설로 완주군으로부터 허가를 받은 상태이다. 또 시설화장시설 등의 설치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적합한 시설을 갖추면 종교시설 봉안당을 할 수 있다는 게 완주군의 답변이다.

김홍식 씨는 “게다가 땅주인의 건축계획이 해당 부지에 건물을 지을 수 있는 가능 면적의 3분의 1뿐이고 공증 또한 법적 효력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나중에 나머지 면적에 납골당을 지을 경우 막을 수 있는 법적, 행정적 장치가 없어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이날 만나 등산객 김선화(52) 씨는 “전북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산 입구에 납골당이 들어온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면서 “시민 누구나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장소가 되길 바라며 서명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까지 등산객 2000여명이 납골당 설치 반대를 위해서 서명을 했다.

유범수 기자 sawaxa@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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