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혁신도시, “비판보다 악취 해결이 우선”

전북혁신도시, “비판보다 악취 해결이 우선”

기사승인 2018-09-18 09:17:09
 

전북도와 완주군 등이 성명서를 통해 발표한 것과 관련해 정작 전북혁신도시 주민들은 “비판보다 악취 문제 해결이 우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북도와 완주군 등은 17일 성명서를 통해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이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가 소재한 전북혁신도시를 악취와 논밭에 둘러싸인 변두리로 폄하하는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국내 일부 중앙언론에서도 제대로 된 확인절차 없이 이 기사를 확대, 재생산하면서 전북혁신도시의 위상을 떨어뜨리고 전북도민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고 분개했다.

하지만 실제 전북혁신도시 주민들은 악취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곳에 사는 주민 A(40) 씨는 “악취가 너무 심해 요즘처럼 날씨가 선선해도 창문을 열지 못 한다”며, “인근에 똥공장도 있다고 하던데 왜 수년동안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지 모르겠다”고 성토했다.

전북혁신도시에서 가까운 곳은 약 3km 떨어진 위치에 축사 외에도 축산분뇨로 퇴비를 만드는 공장이 3군데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교적 먼 거리 같지만 이 공장들과 전북혁신도시 사이는 평야로 이어져 바람이 불 경우 악취가 그대로 전달된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또 다른 주민 B(37) 씨는 “도지사랑 완주군수가 성명서를 발표한 것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면서 “이곳에 와보고 그 냄새를 맡아봤다면 그런 주장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언론 보도를 비판하기 보다는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해결하는 게 먼저”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전북도민일보도 지난달 1일 “올 제기된 전북혁신도시 악취 민원은 155건으로 전년(32건)과 비교해 4배를 넘어서고 있다”며 “혁신도시 악취는 김제 용지면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김제 용지면에는 24농가에서 5만6천 마리의 가축을 사육하고 있다. 가축에서 나온 분뇨를 처리하고자 분뇨자원시설(1천100톤/일)이 운영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악취 문제가 심각한 것은 사실이고 혁신도시 존립을 위해서라도 악취 해결부터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이날 전북도와 완주군 등은 일부 언론의 왜곡된 주장과 편견을 바로잡고 지역균형발전과 혁신도시 근간을 위협하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흔들기를 중단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유범수 기자 sawaxa@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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