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바오로 6세와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가 가톨릭 성인 반열에 올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4일 오전(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시성 미사를 집전하고 새 가톨릭 성인 7명을 선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 바오로 6세를 “빈자들을 돌보는 쪽으로 교회 방향을 외부로 향하게 한 선지자”, 로메로 대주교는 “빈자와 자신의 교구민들에게 가까이 머물기 위해 자신의 안전과 목숨까지도 포기한 성직자”로 평가했다.
교황 바오로 6세는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해방 후 정부를 수립한 한국이 1949년 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3차 유엔총회를 앞두고 유엔 승인을 받으려 할 때 교황 바오로 6세는 교황청 국무원장 서리로 재직하면서 한국 대표단을 지원했다.
1969년 3월 김수환 추기경을 한국 최초 추기경으로 전격 서임한 것도 교황 바오로 6세였다.
바오로 6세가 성인 반열에 오르면서 가톨릭에서는 교황 요한 23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등 20세기에 재위한 교황 총 3명이 성인이 됐다.
로메로 대주교는 1970년대 후반 엘살바도르에서 우파 군사독재에 항거하며 사회적 약자 보호와 정의 구현에 앞장서다 1980년 3월에 미사 집전 도중 암살당한 지 38년 만에 가톨릭 성인 지위에 올랐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