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직원들, 세계 곳곳서 ‘동맹 파업’…“성폭행 문화 끝내자”

구글 직원들, 세계 곳곳서 ‘동맹 파업’…“성폭행 문화 끝내자”

기사승인 2018-11-02 12:13:49

전 세계 구글 직원들이 일부 임원들의 직장 내 성추행과 이를 비호한 회사 측의 대응에 분노해 동맹파업을 벌였다.

미국 CNN 등 외신매체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마운틴뷰 본사를 비롯해 뉴욕, 런던, 싱가포르, 베를린, 취리히, 도쿄 등 전 세계 40여개 지사에서 ‘구글의 진짜 변화’를 촉구하는 구글 직원들의 동맹파업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각 지사 시간대별로 오전 11시10분 회사 로비 및 정문 앞에서 ‘모든 직장 구성원을 위해 평등하게 작동하지 않는 작업장 문화’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마운틴뷰 본사의 파업 참가자들은 ‘약해지지 말라’ ‘성폭행 문화를 끝내자’ 등이 쓰인 피켓을 들기도 했다.

이들은 직장 성추행 사건을 조사하면서 훨씬 더 강력한 투명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성추행·성차별 사건을 처리하면서 근로자들에게 강요된 합의를 요구하는 관행을 끊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파업은 구글이 안드로이드 창업자 앤디 루빈의 성추행 사실을 은폐하고, 거액의 퇴직 보상금까지 챙겨줬다는 언론보도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루빈은 지난 2013년 불륜 상대였던 여직원에게 호텔방에서 구강성교를 강요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에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년 동안 성추행을 저지른 48명을 해고했다”며 “이 중 관리자 직급이 상당수였다. 거액 보상금을 챙겨준 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직원들의 반발이 계속되자 순다르 CEO는 “초기 조사에 문제가 있었다”고 사과했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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