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14개 시·군 아름다운 길 1곳씩 선정, 인문·생태학적 가치 확인
전북지역 각 시·군을 대표하는 명품길의 감동이 ‘김용택 시인과 함께 걷다-해찰하기 딱 좋은 전북 천리길’이란 책으로 만들어졌다.
26일 전북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병천)에 따르면 전북도내 14개 시·군 44개 천리길 가운데 아름답고 인문·생태학적 가치가 있는 명품길을 각 1개씩 선정해 김용태 시인과 각 지역 출신 작가가 함께 걸으며 느낀 감동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김용택 시인과 함께 걷다-해찰하기 딱 좋은 전북 천리길’을 지난 17일 출간했다.
이 책은 전북지역 천리길 곳곳에 스민 각 지역의 인문·생태학적 가치를 잘 드러낸 글과 사진으로 풀어냈다.
단순한 길의 소개가 아닌 그 길을 오가던 옛 선인들의 숨결과 발자취까지도 놓치지 않고 담으려는 작가들의 의도가 문장에 고스란히 담겨 물적·정신적 가치를 지닌 천리길의 아름다움을 확인할 수 있다.
마치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천리길이 눈앞에 펼쳐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섬세하고 회화적인 글로 독자를 이끈다.
…이른 아침 이슬을 털며 강 길을 건너는 아버지의 모습, 큰 길목에서 밭으로 들어서는 짧은 단시 같은 어머니의 모습, 멧돼지와 노루, 산토끼들이 뛰노는 고향의 모습…(김용택 시인· 머리글 중)
싸목싸목 걷다 보면 솔래솔래 풀리는 길(김제 금산사길/김영), 달빛을 찍어 달빛 위에 시를 쓰는 길(정읍사 오솔길/박성우), 산은 몸을 빌려주고 물은 그 몸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 길(순창 장군목길/선산곡), 혼자여도 좋고 함께 가도 좋은 길(완주 고종시 마실길/최기우).
멀어도 좋고 가까우면 더 좋은 길(임실 옥정호 마실길/신귀백), 여전히 새롭고 무언가 기록해야 할 길(군산 구불 8길/이경아), 변하지 않는 법칙 아래 변하는 이치를 알고 있는 길(고창 운곡습지 생태길/김형미), 많이 걸을수록 더 깊이 볼 수 있는 길(부안 적벽강 노을길/김기찬).
어떠한 말도 필요 없이 숲과 물을 느끼며 걷는 길(장수 방화동 생태길/김소윤), 바람이 마중 나오고 수양버들이 머리채를 날리는 길(전주 한옥마을 둘레길/송희), 가족끼리 연인끼리 친구끼리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길(남원 교룡산 둘레길/안도).
당신은 어디로 갈 것 인가? 갈림길에 서는 길(익산 미륵산 둘레길/장마리), 사람이 사람을 찾아 가는 길(무주 금강변 마실길/이연희), 가을하늘 쪽빛이 그대로 내려와 앉은 시내물이 나타나는 길(진안 운일암반일암 숲길/김익두).
‘김용택 시인과 함께 걷다-해찰하기 딱 좋은 전북 천리길’은 인터넷 서점과 전국 70여개의 오프라인 서점에서 판매 중이다.
이병천 대표이사는 “이 책을 통해 도민들에게는 전북의 수려한 생태 자원 환경에 대한 자부심과 가치를 고취하고 전국의 독자들에게는 전북 천리길에 대한 관심을 자극해 그 관심이 방문으로 확장, 관광객 유치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신성용 기자 ssy147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