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쓰는 운문이자, 산에 대한 헌사’

‘발로 쓰는 운문이자, 산에 대한 헌사’

기사승인 2018-12-31 15:07:08
칼바위능선에서 본 북한산 전경

건축가이자 화가인 김석환이 현장에서 발로 그린 북한산이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 걸린다.

31일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 서울관에 따르면 2019년 1월 2일부터 1월 7일까지 건축가이자 화가인 김석환 개인전 ‘북한산’ 전展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13번째 개인전이다.

도시건축 등에서 실무를 쌓은 후 1994년 터·울건축을 개설해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작가가 건축가에서 화가라는 길에 깊이 발을 디딘 것은 우연한 일이었다.

산행 중 펜을 들고 조그만 화첩에 마주치는 산세의 풍광들을 스케치하다가 점차 자신도 모르게 전체적인 인상을 표현하는 그림의 맛에 빠져들었다. 무엇보다도 실사로만 이루어지는 치밀한 묘사기법은 한 치의 오차도 허락하지 않는 건축설계와 일치하는 바가 있기에 그렇다.

실사이기에 모든 작업은 오로지 현장에서만 이뤄진다. 실상과 마주하면서 그려야만 현장에서 느끼는 감동과 미적 감흥을 온전히 받아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보는 이에게 감동을 유발하는 현장의 풍광을 설계 도면을 그리듯이 화폭에 충실히 재현함으로서 그 아름다움을 충실히 전하려고 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대상의 사의적 표현이나 사진을 보고 그린 작품이 갖는 실재감의 괴리를 극복하고자 한 것이다.

실제 경치를 보고 느껴지는 특유의 호흡과 생동감 또한 작품을 보는 이에게 느껴지는 이유이다.

그의 북한산 그림은 발로 쓰는 운문이자, 600여년을 서울과 함께 한 역사적인 실체로서의 산에 대한 헌사이다. 북한산의 큰 기세와 아름다움을 옮겨 그리는 것만으로도 그 어떤 것보다 아름다운 작품이 될 수 있다.

작가는 서울디자인올림픽 건축작품전, UIA세계건축가대회 건축작품전 등 다수의 기획초대전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1990~1997 르 꼬르뷔지에의 생애와 건축 기행,  1999년 건축문화의해 초대작가 및 서울시 MP, 서울산업대, 광주대 겸임교수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삼육대학교 외래교수를 맡고 있다.
 

신성용 기자 ssy1479@kukinews.com

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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