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환자 모발기부 위해 ‘멋’ 버린 여고생‘

‘소아암환자 모발기부 위해 ‘멋’ 버린 여고생‘

기사승인 2019-01-11 14:49:59


 

한창 외모에 민감하게 신경 쓸 여고생이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곱게 기른 머리카락을 아낌없이 잘라 기부하고 있어 진정한 아름다움 의미를 깨닫게 하고 있다.

전주상업정보고 3학년 이수경 학생(사진)이 그 주인공으로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모발기부를 해 온 것으로 알려져 귀감이 되고 있다.

이 양은 이달 초 긴 머리카락을 단발로 싹둑 잘랐다. 백혈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어린이들의 가발 제작에 쓰이는 ‘모발기부’를 위해서다.

이번 머리카락 기부를 위한 단발은 처음이 아니다. 이 양은 중학교 2학년이던 2014년과 2018년, 그리고 올해까지 벌써 세 번째다. 모발이 자라는 속도가 보통 사람보다 빨라 1년 만에 다시 모발기부가 가능했다는 것이다.

“머리카락은 누구나 다 있는 평범한 것인데 그 아이들은 평범함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양이 단발을 시작한 것은 TV에서 백혈병으로 머리카락이 다 빠진 어린아이들을 보고 나서부터이다. 백혈병 아이들에게 평범함을 느끼게 해주고픈 마음에서 모발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

이양이 어린아이들의 아픔을 더 안타깝게 느끼는 건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엄마의 영향이 컸다.

“엄마가 어린이집을 하고 있기 때문에 주변에 항상 어린아이들이 있어서 그 아이들이 모두 동생처럼 느껴졌고 백혈병으로 고통받는 동생들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을 해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모발 기부는 생각만큼 쉽지 않다. 염색이나 파마, 탈색 같은 미용시술이 들어간 모발은 가발을 만드는 과정에서 녹아버리기 때문에 기부가 되지 않는다. 모발 길이가 25cm 이상이어야 소아암 아동들이 원하는 머리 스타일을 제작할 수 있어 최소 1년 이상 길러야 했다.

그래도 한창 멋을 낼 나이여서 “우리 학교는 파마, 염색 등이 다른 학교보다는 자유로워 친구들이 예쁘게 염색하거나 파마한 모습을 보면 ‘나도 해볼까’하는 유혹에 빠지기도 했다”고 멋쩍은 웃음은 지었다.

졸업을 앞두고 있는 수경양은 “학생회 활동과 봉사활동, 뮤지컬, 댄스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재미있는 학교생활을 했다”며 “취업 걱정이 있지만 긍정적인 마음으로, 나 자신을 믿고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성용 기자 ssy1479@kukinews.com

신성용 기자
ssy147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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