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 4당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영교·손혜원 의원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집중 비판을 쏟아냈다.
한국당 이양수 원내대변인은 16일 논평을 내고 서 의원에 대해 “국회의원의 직위를 이용해 판사를 의원실로 불러내 사적인 목적으로 지인 아들의 재판을 청탁한 것으로, 법적·도덕적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하며 “일반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엄정한 법적 단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변인은 손 의원에 대해서도 “문화재 특구 지정 후 손 의원이 사들인 건물 가격이 4배나 올랐다는 의혹을 보면 전형적인 ‘떴다방’식 부동산투기 행태”라며 “손 의원의 반박을 요약하면 ‘남이 하면 투기, 내가 하면 문화재 살리기’로 압축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 손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고 문체위에서 사퇴시켜야 한다. 아울러 수사당국은 증여세 탈루 및 차명 거래에 의한 부동산실명법 위반 의혹은 물론 문체부·문화재청의 문화재 지구 지정 과정에서 손 의원이 문체위 여당 간사 지위를 이용해 압력행사를 한 것이 없는지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사무총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서 의원에 대해 “법적 처벌이 어떻게 이뤄질지 반드시 검토돼야 한다”며 “대한민국 사법부가 권력자들의 뒤치다꺼리를 위한 사법부였는지 참담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도 두 의원을 두고 “민주당이 ‘도덕적 파산’을 맞았다. 요즘은 일만 터지면 청와대와 민주당에서 터진다”며 “민주당은 사건을 은폐·축소할 생각 말고 진상규명과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을 통해 “서영교 의원은 국회의원직을 국민을 대표하는 자리가 아니라, 국민과 법 위에 군림해 특권을 휘두르는 자리 정도로 착각하는 듯하다. 입법부와 사법부 일원이 재판을 두고 짬짬이 거래하며 헌법을 흔든 것은 전대미문의 중범죄”라며 “입법부 내 사법농단 관련자들 또한 그 책임을 확실히 물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평화당 홍성문 대변인도 이날 서면 논평을 통해 “박근혜 정권의 사법농단 사태를 강하게 비난하던 민주당의 민낯이 한국당의 상식과 다를 바 없음이 드러났다”며 “서민들의 대변인을 자처했던 서영교 의원의 본 모습은 권력을 이용해 주변인만 챙기는 구태 정치인에 불과했다”고 비꼬았다.
엄예림 기자 yerimuh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