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포핀스 리턴즈', 서양의 유년기 정서는 한국에서도 통할까

'메리 포핀스 리턴즈', 서양의 유년기 정서는 한국에서도 통할까

기사승인 2019-01-22 15:05:55

‘메리 포핀스’(1964)는 엄격한 뱅크스 가에 찾아온 유모 메리 포핀스가 아이들과 함께 행복을 노래하며 뱅크스 가를 변화시키는 내용이다. 이의 속편 ‘메리 포핀스 리턴즈’는 현재 북미 개봉 후 '라라랜드' '맘마미아!'의 흥행 수익을 넘어설 정도로 흥행 중이다. 국내에서 ‘응답하라’ 시리즈가 높은 시청률을 달성한 것과 같은 메커니즘이다. 과거의 향수를 느낀 어른들이 극장가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메리 포핀스 리턴즈'는 성인이 된 뱅크스 가의 세 아이와 아빠 마이클 뱅크스에게 메리 포핀스가 다시 돌아와 마법 같은 황홀한 경험으로 행복을 선사하는 뮤지컬 영화다. 연출을 맡은 '시카고' 롭 마샬 감독을 비롯해 '라라랜드' 제작, '라이프 오브 파이' 각본 등 쟁쟁한 제작진이 참여했다. 주연을 맡은 할리우드 배우 에밀리 블런트(36)는 22일 서울 CGV 왕십리점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라이브 콘퍼런스에서 “'메리 포핀스 리턴즈'를 통해 이미 어른이 돼 버린 관객들이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의 타깃은 분명하다는 것.

에밀리 블런트는 “어릴 적 저의 영웅은 공주들이 아닌 메리 포핀스”라며 “슈퍼 히어로는 아니지만 슈퍼 휴먼 같은 사람”이라고 메리 포핀스에 대해 표현했다. 또 “사람들의 삶을 놀라운 마법으로 채우면서도 보답을 바라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며 “허영심도 있고 무례하기도 하지만 너그럽다. 우아하게 떠나는 것마저 정말 완벽하다”고 메리 포핀스 역을 맡은 기쁨을 표현했다. 또 1964년작 ‘메리 포핀스’속 주역 줄리 앤드루스를 의식할 수밖에 없었다며 “제 버전의 메리 포핀스는 더욱 새롭게 표현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메리 포핀스’는 국내에서는 그다지 유명한 작품은 아니다. ‘메리 포핀스’ 속에 담겨 있는 유년기의 정서는 서양권의 그것일 뿐, 국내 정서와는 상이하다. 예를 들면 이날 에밀리 블런트는 “메리 포핀스만의 태도를 표현하기 위해 영국 귀족들이 쓰는 영어를 썼다”고 말했으나 대부분 자막으로 영화를 접할 국내 관객에게는 영 먼 이야기다. 과연 ‘메리 포핀스 리턴즈’는 국내에서도 흥행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까.

답은 ‘메리 포핀스’속의 아름다운 장면들과 음악에 있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대체할 수도 있었지만, 영화는 욕조 속으로 풍덩 빠지는 메리 포핀스와 아이들의 모습을 실제 미끄럼틀을 이용해 촬영해냈다. 도자기 속 세계로 들어가 2D 애니메이션 캐릭터들과 함께하는 장면은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사촌인 톱시로 분한 메릴 스트립과의 신나는 뮤지컬 장면도 빼놓을 수 없다. 두 사람이 선보이는 ‘터닝 터틀’(Turning Turtle) 앙상블은 영화의 백미다. 

‘메리 포핀스 리턴즈’는 다음달 14일 개봉된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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