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청의 문화예술 공연장 운영기관인 문화의전당이 공연 계약을 마무리하지 않은 채 올해 연간 운영계획을 발표했다가 기획사들로부터 항의를 받고 계획을 철회하는 소동을 벌였다.
25일 중구청 등에 따르면 중구문화의전당은 지난 23일 구청 홍보실을 통해 국내·외 최정상급 오페라와 뮤지컬 공연 등 올해 공연 프로그램과 일정을 공개했다. 곽병주 부구청장과 관계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운영자문위원회'를 개최했다는 설명도 달았다.
새해 주요 공연과 전시 등 사업은 메인 무대인 함월홀을 비롯해 어울마루와 별빛마루 등에서 전체 31개 작품을 62차례에 걸쳐 선보이는 일정으로 짜였다.
분야별로는 기획공연이 4건 4회, 특별공연 4건 7회, 상설공연 10건 10회, 제작공연 5건 33회, 기획전시 3건 3회 등이다.
하지만 이들 공연 가운데 일부는 해당 공연기획사와 계약이 안된 상태에서 발표된 것으로 파악됐다. 언론을 통해 공연 일정이 소개되자, 다른 행사와 겹쳐 계약을 마무리하지 못한 일부 공연기획사는 중구문화의전당에 크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중구청은 법적인 문제 확산을 우려, 관련 자료를 보도한 언론사에 기사 삭제를 요청하는 등 한동안 큰 해프닝이 연출됐다.
중구청 관계자는 "일부 공연 계약이 되지 않아 해당 공연 관계자의 항의가 있었던 상황"이라며 "앞으로는 자료 사용 여부를 좀 더 강력하게 확인한 뒤 (언론사에) 보내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울산=박동욱 기자 pdw717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