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당권 도전 견제 시작되나...김병준 ‘히든카드’ 만지작

황교안, 당권 도전 견제 시작되나...김병준 ‘히든카드’ 만지작

기사승인 2019-01-29 04:00:00

황교안 전 총리의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출마가 유력한 가운데, 후보 자격을 문제 삼는 목소리가 흘러나오 있다. 일각에서는 황 전 총리에 대한 당내 견제로 보는 시각도 있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김무성 의원을 비롯한 일부 비박계 의원들이 황 전 총리의 피선거권을 문제 삼고 있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피선거권이 없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황 전 총리는 “문제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당 당헌 제2장 제6조 당원의 권리 및 의무 조항에 따르면 피선거권은 책임당원에 한해서만 가질 수 있다. 책임당원은 당규의 당원규정에 따라 권리행사 시점에서 1년 중 3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해야 한다. 또 연 1회 이상 당에서 실시하는 교육 또는 행사에 참석해야 한다. 이 규정에 따르면 입당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황 전 총리에게는 출마 자격이 없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 아직 더 지켜봐야 할 일이라는 유보적인 입장이 우세하다.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등의 요청이 있을 경우 최고위원회의 의결로 책임당원 자격부여 요건을 변경할 수 있다는 예외 조항이 있어서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다른 비상대책위원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른다”면서 “황 전 총리가 들어오고 전당대회가 과열되면서 당권주자들이 더 열심히 뛰기 시작한 효과가 있는데 (김 위원장의 문제제기가) 그런 것을 꺾어버리고 차단해버리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형준 교수(명지대 정치학과)도 “김 위원장의 정무적인 판단은 굉장히 초보적인 수준이다. 의도가 있는 발언이기 때문에 받아주기가 어렵다”면서 “선관위에서 이 건에 대해 심의·의결해 설 명절 전에는 마무리하는 게 좋겠다”고 제언했다.

앞서 불출마를 공언한 김병준 위원장과 김무성 의원의 견제가 시작됐다는 시각도 있다. 

이 평론가는 “김병준 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는데 불출마를 한다면 누군가를 대신 내보낼 생각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젊고 참신한 ‘히든카드’를 고려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김무성 의원이 예전만큼 세력을 장악하거나 주도하는 분위기가 아닌 것 같다. 총선은 출마하지 않더라도 당권은 창출할 의사가 있었을 텐데 지금은 지지 세력을 많이 잃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엄예림 기자 yerimuh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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