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현재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치매센터는 급격한 고령화와 함께 치매인구 또한 크게 늘어 2024년이면 100만명, 2039년에는 2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재인 정부는 이를 위해 치매국가책임제 등 정부정책을 발표하며 사회적 비용이나 가계부담이 줄이는 노력에 나서는 모습이다. 하지만 여전히 고령사회에서 가장 두려운 질병으로 인식되는 치매의 ‘극복’은 아직 이루지 못한 꿈이다.
치매연구의 대가로 통하는 건국대학교병원 한설희 원장(신경과)은 그의 한 저서에서 “치매의 대표적인 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은 그 진행을 멈추거나 악화되는 속도를 늦출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병의 진행을 멈출 수 있는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은 채 점차 증상이 악화돼가는 환자를 속절없이 지켜볼 수밖에 없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는 소회를 밝히며 “애초에 치매의 발병위험을 줄이고 진행을 늦추는 것이 지금의 해법”이라고 덧붙였다.
생물학적으로 뇌의 경우 재생능력이 거의 없어 치매를 치료하기는 어렵지만, 예방과 관리로 치매를 최대한 늦출 수는 있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그 방법으로 건강한 생활습관과 두뇌건강식을 제안했다.
그가 제안한 방법은 한 마디로 ‘치매를 예방하고 성공적인 노화에 이르기 위한 5계명’이다. ▲생각을 젊게 하기 ▲각성하고 금주·금연하기 ▲바른 자세로 활기차게 걷기 ▲꾸밈없는 뇌 건강식단 준비하기 ▲기분 좋게 이웃을 위해 봉사하기를 통해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들 것이라는 주장이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치매센터도 즐길 것 3가지, 참을 것 3가지, 챙길 것 3가지를 모아 ‘3.3.3 치매예방수칙’을 발표하며 지원정책과 함께 치매예방을 위한 관심과 노력을 강조해왔다. 여기에 홈페이지 등을 통해 두뇌가 건강해지는 운동법과 식생활에 대한 정보도 적극 알리고 있다.
이들을 종합해보면, 뇌 건강을 지켜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생활습관으로는 ▲주 3회 이상의 운동 ▲독서 ▲절주 ▲금연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등 정기적인 확인 ▲가족, 지인과의 빈번한 대화 ▲규칙적인 식생활 등이다.
음식은 속칭 ‘브레인 푸드’로 통하는 견과류나 현미 등 잡곡, 등푸른생선, 블루베리, 시금치, 카레, 해조류 등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채소나 과일, 우유, 커피, 홍삼 등을 챙겨먹는 것도 긍정적이다.
이 외에도 뇌손상을 막기 위해 운동 시 보호장구를 착용하는 등 머리충격을 최소화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단단한 음식을 씹어 저작근을 자극해 뇌혈류를 증가시키거나 스트레스, 불안, 부정적 생각을 멀리할 수 있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속적으로 뇌를 자극하는 인지훈련도 큰 도움이 된다. 중앙치매센터는 신문을 활용한 12가지 인지훈련법을 담은 ‘두근두근 뇌운동’이란 책을 만들어 배포하기도 했다. 뇌 세포의 사멸을 막을 수는 없지만 풍부한 영양소가 섞인 혈류를 증가시키고 뇌 활동을 높여야한다는 취지다.
이와 관련 중앙치매센터는 “치매는 아직 완치 가능한 치료제가 없는 진행성 질환으로 점차 심각한 인지기능 저하 및 행동장애, 일상생활 및 직업적, 사회적 기능장애를 보이게 된다”며 “가족의 미래는 작은 실천이 결정한다”고 꾸준한 예방활동과 조기발견, 지속적인 약물치료 등을 권했다.
한편, 중앙치매센터는 지난해 8월 치매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티매 단계별 증상과 조기발견 및 지속치료의 주요성, 치매예방수칙과 운동법, 치매진단 후 정부지원 및 관리법, 기타 도움을 받는 법과 주는 법 등을 담은 ‘나에게 힘이 되는 치매 가이드북’을 발간하기도 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