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위, 경찰청장에 '버닝썬' 사태 추궁 "자치경찰·수사권 분리 가능하겠나"

행안위, 경찰청장에 '버닝썬' 사태 추궁 "자치경찰·수사권 분리 가능하겠나"

기사승인 2019-03-15 10:52:26

국회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가 민갑룡 경찰청장을 향해 '버닝썬' 사태에 대해 추궁했다.

행안위는 14일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경찰청과 행정안전부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행안위 소속 국회의원들은 회의에 출석한 민 청장을 향해 클럽 '버닝썬'과 가수 승리씨를 둘러싼 경찰 유착과 정준영씨 논란과 관련해 '경찰총장이 봐주고 있다'는 카카오톡 대화가 발견된 것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현재 ‘버닝썬’과 승리씨는 성매매·마약 유통·경찰 유착 등의 혐의로, 정준영씨는 성관계 동영상 촬영 및 유포 파문으로 주목받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영우 의원은 “온 국민이 공분하고 있다. 청장이 버닝썬 사태 관련 보고하면서 청장 입으로 경찰 유착 의혹이 날로 커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국민에게 사과부터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면서 “어제 브리핑도 보니 경찰총수로서 국민에게 한 마디 유감 표명, 사죄 표명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민 경찰청장은 “죄송한 마음”이라며 “현재 막 의혹이 제기되는 사안이고 수사를 통해 하나하나 확인해가는 과정에 있어서 모든 사안을 명명백백히 밝힌 다음 국민께 정중하게 사과하겠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모든 자세한 내용을 국민에 밝히라는 것이 아니다. 불거진 의혹만 해도 사과해야한다. 정말 열심히 일하는 일선 경찰들에게도 사과해야한다”며 “범죄 집단과 밀착해 범죄 은폐, 피해자를 가해자로 만들고 피해자 폭행까지 했다. 경찰이 민중의 지팡이라는 말이 민망할 정도”라고 했다.

같은 당 박완수 의원은 “유흥업소와 경찰 유착 문제는 수사종결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유흥업소 지도 단속과 여기에 관련된 경찰 집무 집행에 대한 시스템을 기본적으로 고쳐야한다”며 “TF를 구성하든 어떻게 해서라도 국민 신뢰가 추락하는 일이 없도록 특별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버닝썬 사건이 최초 발생한 날이 지난해 11월24일, 오늘이 111일째”라며 “클럽 내 단순 폭행에서 시작한 사건이 눈덩이처럼 커져서 마치 영화에서나 보는 종합판 비리, 폭력, 마약, 성폭행이 다 나왔다. 경찰이 계속 뒷북을 치고 있다, 이런 주장이 너무 따갑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저는 절체절명의 순간이 왔다고 생각한다”면서 “자치경찰제로 가고 검경수사권 분리를 해서 새로운 경찰상을 정립하겠다는 게 경찰과 우리 정부의 입장이고 청장의 의지였는데 이 문제를 잘 처리하지 못하면 그게 가능하겠나”라고도 했다.

민 경찰청장은 “철저하게 모든 의혹에 대해 빠짐없이 문제를 해소해나가고 거기에 대해 개혁이 필요한 부분은 철저히 개혁해서 이런 문제가 재발되지 않도록 조치해나가겠다”고 답했다.

엄예림 기자 yerimuhm@kukinews.com

엄예림 기자
yerimuhm@kukinews.com
엄예림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