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삶의 질을 떨어트려 더 안 좋은 척추 질환 예방법은?

[진료실에서] 삶의 질을 떨어트려 더 안 좋은 척추 질환 예방법은?

기사승인 2019-03-20 17:23:16


글: 김희진 H+양지병원 신경외과 과장

적극적인 건강검진으로 암 등 중증질환 대한 위험도는 낮아지고 있는 반면, 생명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서서히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근골격계 질환 위험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국가건강검진은 혈액, 소변 검사, 흉부 X선 같은 기본검사와 위, 대장내시경 등 내부 장기 질환 유무에 특화되어 있지만 인대, 관절, 척추 등 근골격계 질환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소홀한 편이다. 

문제는 갈수록 이러한 근골격계 질환 환자가 증가하는데도 불구하고 발병초기에 별다른 이상증상이 없어 진단이 늦어지고 그만큼 치료에도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는 점이다. 게다가 국가 건강검진에 힘입어 암 등 위험 질환 사망률은 갈수록 낮아지는 반면, 중증도가 낮은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예방 인식도 부족한 실정이다. 생활 패턴과 고령화 등으로 근골격계 질환은 매년 증가하는 만큼 향후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근골격계 질환 예방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의학기술 발달 및 국가 프로그램이 안착되면서, 중증질환 위험도는 점차 감소하고 있다. 국립암센터가 지난해 발표한 '2015년 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모든 암의 5년 생존율은 1993~1995년 41.2%에서 2011~2015년 70.7%로 약 30% 가까이 상승했다.

그러나 질병분류 정보센터에 따르면 비슷한 시기에 근골격계 및 결합조직 질환(질병코드 M00~M99)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2008년 2170만 명에서 2014년 2880만 명으로 약 30%나 증가했다. 암 치료로 병원을 떠나는 환자가 늘어나는 반면 근골격계질환으로 새로이 병원을 찾는 환자는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현대인들의 ‘직업병’이라 할 수 있는 경추질환과 척추질환 증가세가 뚜렷하다. 척추질환자 수는 2013년 775만148명에서 2017년 863만9712명으로 약 11.5% 증가했고, 경추질환자 역시 같은 기간 178만7712명에서 211만8692명으로 18.5% 증가했다.

이로 인한 사회적인 손실도 만만치 않았다. 2017년 요양급여비용으로 소모된 비용만도 척추질환이 약 25억 원, 경추질환은 36억 원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또한 2013년 대비 각각 28%와 35%가 증가한 수치다.


근골격계 질환은 대개 과도한 일이나 운동, 혹은 노화로 인한 해당 부위가 퇴화하면서 과부하가 생겨 발생하게 된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방치하게 되는데, 점차 통증 및 손상이 심해져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미치는 양상으로 진행된다. 무엇보다 조기 치료가 중요하며 증상이 악화되어 수술적 치료를 받은 경우엔 반드시 재활훈련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다.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먼저 바른 자세를 유지, 근골격계 부위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 노력해야 한다. 또한 바른 자세라 하더라도 계속 한 자세만 유지하면 해당 부위에 스트레스를 줄 수가 있다. 틈날 때마다 수시로 스트레칭 등을 통해 근골격계이 긴장을 풀어줘야 한다.

의자에 앉을 때도 등받이에 바짝 기대고 허리를 곧추 세워야 한다. 스마트폰이나 PC를 보다 보면 고개가 앞으로 쏠리기 쉬운데 절대 삼가야 할 자세다. 바로 거북목으로 가는 지름길이 되기 때문이다.

모니터를 볼 때는 화면위치에 눈높이를 맞추고 고개가 지나치게 앞을 향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걸을 때 역시 가슴을 펴고 턱을 당겨 허리가 펴짐을 느껴야 하며 시선을 먼 곳에 두고 팔은 몸에서 떨어뜨리고 걷는 것이 좋다. 수시로 목과 허리를 뒤로 젖히는 기지개를 켜면 척추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우리 체중의 60% 이상을 지탱하는 척추의 경우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적절한 체중관리는 척추건강의 필수요건이다. 

근골격계 질환은 통증과 기능 이상 등으로 삶의 질을 낮추는 만큼 예방과 치료, 재활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질환예방과 치료에 맞지 않는 자가치료나 재활은 몸에 독이 될 수 있는 만큼, 전문가 도움을 받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정리= 이기수 기자 elgi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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