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타2’ 다시 살린 ‘오토체스’… “폭발적 인기”

‘도타2’ 다시 살린 ‘오토체스’… “폭발적 인기”

기사승인 2019-03-22 05:00:00

PC MOBA(멀티플레이어배틀아레나) 게임 ‘도타2’가 새로 등장한 이용자 모드 ‘오토체스’의 인기에 힘입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밸브가 2013년 선보인 도타2는 글로벌 게임 서비스 플랫폼 ‘스팀’에서 펍지의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를 제치고 최고 인기 게임 자리에 있다. 지난 21일 기준 일 최다 동시접속자 수는 91만 명 이상으로 약 78만 수준인 배틀그라운드를 앞선다. 출시 후 꾸준히 스팀 1위 지켜온 도타2는 2017년 배틀그라운드에 자리를 내줬다가 지난해 하반기 다시 순위를 탈환했다.

국내에서 도타2는 세계 시장에서의 인기에 비해 라이엇게임즈의 MOBA 흥행작 ‘리그오브레전드’에 밀려 크게 흥행하지 못했지만 최근 국내 PC방 이용 점유율(게임트릭스) 11위까지 올라섰다. 지난 출시 후 화제를 모은 ‘에이펙스 레전드’를 제치고 10위권을 노리고 있다.

도타2의 상승세 이유로는 올해 초 등장한 이용자 모드 ‘오토체스’의 등장이 꼽힌다. 이용자 모드는 기존의 게임 툴을 이용해 개발사나 이용자들이 2차 창작 콘텐츠를 내놓는 것으로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3’, ‘GTA’ 시리즈 등이 다양한 이용자 모드로 인기를 끌었다. 특히 워크래프트3에서 파생된 ‘도타’는 지금의 도타2와 리그오브레전드를 탄생시킨 MOBA 장르의 효시가 되기도 했다.

오토체스는 중국 거조다다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모드로 도타2의 영웅 캐릭터들을 활용해 체스보드에서 전투를 벌이는 턴제 전략 게임 형태다. 도타나 체스와 무관하기 때문에 기존 방식을 모르는 초심자들도 게임을 시작하는데 지장이 없다. 진행 방식은 무작위로 등장하는 영웅을 조합해 자신만의 팀을 구성해 배치하면 자동 전투를 통해 상대와 대결을 하게 된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는 “완성된 패를 목표로 끊임없이 패와 다양한 전략을 노리고 상대방이 버린 패가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는 점 등이 마치 카드 게임 방식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오토체스는 공개 이후 스팀 커뮤니티에서 약 30만 개의 ‘별점 5개’를 모으며 호평을 받았으며 게임 스트리밍 방송 플랫폼 ‘트위치’에서도 본게임 못지않게 다양한 관련 콘텐츠가 등장하고 있다.

한편, 오토체스는 지난 14일 중국에서 모바일 버전 사전 등록을 개시했으며 현지 imba와 파트너십을 통한 e스포츠 대회 개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라인게임즈가 거조다다와의 협업을 염두에 두고 ‘오토체스’ 상표권을 신청했다가 협상이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취하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토체스 모드의 인기가 폭발적”이라며 “배틀그라운드가 배틀로얄 장르 유행을 일으킨 것처럼 죽어가던 도타2를 살린 오토체스 바람이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창완 쿠키뉴스 기자 lunacy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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