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경영권 박탈에 주요 외신들도 주목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서울발 기사에서 기업지배구조 전문가들을 인용해 “총수 일가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재벌의 기업지배구조 문화에서 이정표를 세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재벌 총수 일가는 상대적으로 작은 지분으로 기업 경영에 과도한 경영권을 행사해왔다고 덧붙였다.
WSJ은 같은 날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국민연금의 반대를 뚫고 그룹 지주사인 SK의 사내이사로 재선임된 사실을 거론하면서 “조양호 회장의 패배는 한국에서는 예외적인 사례로 남을 수 있다”고도 평가했다
로이터통신도 ‘땅콩 회항의 후폭풍’이라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에서 “조 회장은 역사적 주주총회 표결에서 퇴출당했다”면서 “한국의 재벌 총수 일가로서는 처음”이라고 전했다.
한편 앞서 열린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은 의결권 있는 주식 73.84%를 가진 주주가 표결에 참여해 찬성 64.1%, 반대 35.9%로 부결됐다.
김미정 기자 skyfa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