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때리려다 황교안 맞았다…김의겸 靑대변인 ‘관테크’ 의혹[여의도 요지경]

박영선 때리려다 황교안 맞았다…김의겸 靑대변인 ‘관테크’ 의혹[여의도 요지경]

기사승인 2019-03-30 05:00:00

이번주(3월25~29일) 국회는 7명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로 주초부터 소란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창관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별안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거론되며 ‘김학의 사건 묵인 의혹’에 불을 지폈다. 주 후반에는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자료를 근거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을 둘러싼 투기 의혹이 불거졌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 후보자는 2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2013년 (3월 14일) 당시 법무부 장관이던 황교안 대표에게 '김학의 동영상 CD'의 존재를 알리며 차관 임명을 만류했다고 주장했다. 민주평화당 이용주 의원이 당시 국회 법사위원장으로서 박 후보자가 김 전 차관 의혹을 밝혔어야 한다는 질의에 이같이 답한 것. 이에 황 대표는 턱도 없는 소리라며 그런 CD를 본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위증 의혹이 제기되자 박 후보자는 28일 SNS에 2013년 3월 14일자 일정표를 공개했다. 해당 일정표에는 ‘오후 4시40분 법사위원장실에서 법무부 장관 인사’라고 적혀있었다. 같은 날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도 SNS를 통해 김 전 차관 영상을 검찰 고위 관계자로부터 받아 박 후보자와 공유했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박 후보자를 허위사실 유포로 검찰 고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해당 동영상의 입수 과정을 공개하지 않는다면 청문회에서 위증한 것이라고 압박에 나섰다.

이에 대해 김대진 조원씨앤아이(여론조사기관) 대표는 “장관 자질을 검증해야 하는 청문회의 화두가 완전히 바뀌어 버렸다. 청문회의 본질을 망각하고 전 국회의원이자 정치인으로서 대답한 것은 잘못”이라면서 “청문회 제도가 형식적이고 허울뿐임을 여당 스스로가 보여줬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조금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인사청문회를 돌파하기 위해 나름의 정책적 전략을 쓴 것 같다”면서 “바람직하다고 보진 않지만 진실공방을 가려야 할 필요성은 있다“고 풀이했다. 이어 “야당이 반대하고 청문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아도 강행하는 청문회는 앞으로 개선해야 할 제도적 문제”라고 밝혔다.

28일에는 고위공직자의 재산 신고 내역이 공개되면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고가건물 매입 논란’에 휩싸였다. 김 대변인이 매입한 2층짜리 건물은 흑석동 재개발 구역에 위치해 있어 투기 의혹을 불러왔다.

김 대변인은 해당 건물을 구입하기 위해 KB국민은행에서 배우자 명의로 10억2080만원을 대출받았다. 친척 등에게 빌린 사인 간 채무도 3억6000만원이었다. 해당 건물 세입자에겐 보증금 2억6500만원을 받았다. 청와대 관사로 거처를 옮기며 전세계약 4억8000만원도 해지했다. 

일각에서는 김 대변인이 불법을 행하진 않았지만 16억원에 달하는 빚을 내 재개발 구역에 투자했다는 정황상 투기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거주지를 관사로 옮긴 덕에 건물을 사들일 수 있었다며 '관테크'라는 지적도 있다. 이에 김 대변인은 노후대책이었고 30년간 무주택자로 살았다고 해명했다. 

29일 결국 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대변인직 사의를 표명했다. 김 대변인은 아내가 자신과 상의하지 않고 내린 결정이었으며 알았을 때는 되돌릴 수 없었고, 이 또한 제 탓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김대진 대표는 “‘내가 하면 선 남이 하면 악’의 태도를 보여준 오만한 모습”이라면서 “불법이 아니더라도 국민의 눈높이와 어긋난 행동이었기 때문에 공인으로서 사과가 먼저였다고 본다”고 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도 이에 동조했다. 그는 “통상적으로도 은퇴 후에 십 몇억을 대출 받아 건물을 사는 사람은 없다. 시세이익을 노리지 않았다고 보기 어렵다”며 “부동산 정책 쏟아낸 문재인 정부에 배신 때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엄예림 기자 yerimuh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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