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 코리아가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에픽게임즈의 한국 법인 에픽게임즈코리아는 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글래드 라이브 호텔에서 '언리얼 엔진'의 최근 성과와 올해 사업 로드맵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에픽게임즈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언리얼 엔진 사용자 수는 750만명을 돌파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1.5배 증가한 수치다. 국내 사용자는 같은 기간 71% 증가했으며 일간순수이용자(DAU)는 31% 증가했다.
언리얼 엔진을 이용한 국내 개발사의 게임들도 소개됐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 ‘아이온2’, ‘블레이드&소울2’, ‘프로젝트TL’과 넷마블의 ‘세븐나이츠2’, 넥슨의 ‘트라하’, ‘드래곤하운드’ 등이 '언리얼 엔진4'로 개발되고 있으며 오는 4일 공개 예정인 시프트업의 신규 프로젝트 역시 언리얼 엔진4를 이용했다.
엔터프라이즈 분야에서의 언리얼 엔진 사용 확대에 대한 내용도 공유했다.
언리얼 엔진은 MBC, 웨더채널, 프랑스 대선 방송 등 방송 업계의 사용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웰컴 투 마웬’,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혹성탈출’ 시리즈 등 영화 산업에서의 언리얼 엔진이 활용 역시 늘었다. VFX(영상특수효과) 분야에서 자이언트 스텝이 선보인 디지털 휴먼 ‘빈센트’도 언리얼 엔진 기반으로 제작됐다. 이와 함께 엔터테인먼트, 건축, 자동차, 제조 분야에서의 언리얼 엔진 사용 사례가 소개됐다.
이어 2015년 풀소스 코드가 포함된 언리얼 엔진의 무료 제공, 한화 170억 원 상당의 ‘파라곤’ 애셋 무료 배포, 마켓플레이스 개발자 수익률 70%에서 88%로 확대, 언리얼 데브그랜트, ‘포트나이트’를 비롯한 개발 기술 노하우의 공유 등 ‘여러분의 성공이 에픽의 성공’이라는 모토 하에 전개해온 활동이 소개됐다.
또한 '게임개발자컨퍼런스(GDC)'에서 공개된 언리얼 엔진의 최신 기술 소개가 이어졌다.
먼저 퀵셀의 시네마틱 영상 ‘리버스’가 시연됐다. 에픽게임즈의 GDC 오프닝 세션이었던 ‘스테이트 오브 언리얼’에서 처음 공개된 이 단편 영상은 1분 45초 분량으로 언리얼 엔진과 '메가스캔'을 활용해 기존 오프라인 렌더링 수준의 품질을 구현했다.
이와 함께 선보인 ‘트롤’은 시네마틱급 품질의 광원효과를 볼 수 있는 테크 데모로 최신 오프라인 렌더러 수준의 실시간 빛과 그림자 효과를 구현한다. 이 기능은 이번 4.22 업데이트에 포함됐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2’와 ‘구글 스테이디어’ 등 언리얼 엔진의 신규 플랫폼 지원에 대한 내용도 공개됐다. 언리얼 엔진은 스트리밍 방식과 기본 플랫폼 통합을 통해 홀로렌즈2를 지원할 예정이며 승인을 받은 개발자에게 비공개 베타 버전으로 스테이디어와의 언리얼 엔진 통합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어 매직리프의 디지털 휴먼 ‘마이카’를 선보였다.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된 마이카는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유저의 눈을 바라보고 시선에 맞춰 자세를 바꿀 수 있다.
언리얼 엔진의 새로운 물리 엔진과 파괴 시스템을 담은 ‘카오스’ 시연도 진행됐다. 에픽게임즈의 VR(가상현실) 게임 ‘로보리콜’ 데모에서 선보인 카오스를 통해 개발자들은 큰 규모의 파괴 장면이 필요한 부분에서 시네마틱급 퀄리티의 비주얼을 실시간으로 구현하고 콘텐츠 제작 관리를 할 수 있다. 카오스는 언리얼 엔진 4.23에서 얼리 액세스 형태로 제공될 예정이다.
에픽게임즈의 새로운 개발자 지원 프로그램 ‘에픽 메가그랜트’와 모든 개발자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에픽 온라인 서비스’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2015년 500만 달러 규모의 기금을 마련해 진행된 ‘언리얼 데브 그랜트’에 이어 새롭게 발표된 에픽 메가그랜트는 총 지원금 1억 달러(한화 약 1132억 원)로 약 20배 확대됐다.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된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다른 엔진 혹은 툴셋에서 언리얼 엔진4로 전환하거나, 오픈 소스 3D 콘텐츠 개발에 도움이 되는 프로젝트까지 신청할 수 있게 하는 등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에픽 온라인 서비스는 어떤 엔진을 사용하든, 어떤 스토어에 게임을 출시하든 상관없이 개발자라면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무료 크로스 플랫폼 서비스다. 현재 게임분석과 티켓팅 시스템이 제공 중이며 올해 안으로 업적, 순위표‧통계, 파티‧매치메이킹, 음성채팅, 플레이어 인벤토리 등의 기능이 제공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에픽게임즈 스토어의 국내 서비스 일정이 발표됐다. 그동안 국내법 준수를 위한 작업을 진행하던 에픽게임즈 코리아는 오는 12일 에픽게임즈 스토어의 한국 서비스를 정식으로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에픽게임즈는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통해 2주에 한 번씩 인기 게임을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서비스 제공할 방침이다. 더불어 유통수수료를 12%으로 책정해 개발사의 개발 동기 부여를 장려할 예정이다. 이로써 개발사의 자발적인 소비자 가격 인하와 창의성 있는 게임 개발을 유도한다.
박성철 에픽게임즈 코리아 대표는 “언리얼 엔진 사용자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국내 사용자 증가폭이 특히 더 높다. 한국지사 모든 임직원은 물론 본사에서도 감사한 마음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에픽게임즈 스토어와 에픽 온라인 서비스 등 새로운 사업을 펼쳐나가며 개발자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게이머들이 가장 혜택을 누리는 생태계 구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창완 기자 lunacy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