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게임즈, ‘척암선생문집 책판’ 국내 환수 성공

라이엇 게임즈, ‘척암선생문집 책판’ 국내 환수 성공

기사승인 2019-04-11 18:02:03


라이엇 게임즈가 11일 강남구 삼성동 소재의 자사 오피스 오디토리움에서 문화재청, 국외소재문화재재단, 한국국학진흥원과 함께 ‘척암선생문집 책판 언론공개회’를 진행했다.

‘척암선생문집 책판’은 오스트리아에서 개인이 소장하던 중 올해 2월 독일 경매에 출품됐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이를 발견, 라이엇 게임즈에서 후원한 ‘국외소재 문화재 환수기금’을 활용해 매입했다.

앞서 라이엇 게임즈는 2014년 미국에서 ‘석가삼존도’ 환수, 2018년 프랑스에서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을 환수했다. 

특히 해외 경매에 출품된 우리 문화재를 빠르게 포착 후 경매에 참여, 매입에 성공을 할 수 있었던 데에는 라이엇 게임즈가 국외문화재 환수기금을 사전에 수 억 원 규모로 조성해두고 시의적 판단에 적극적으로 함께 한 것이 성공요인으로 볼 수 있다. 라이엇 게임즈는 2012년 문화재청과 문화재 지킴이 협약을 체결한 후 매년 한국 문화유산 보호와 지원을 위해 기부금을 전달해 왔다.


이번에 한국으로 환수된 이 책판은 조선 말기 영남지역의 대학자이자 1895년 을미의병 시 의병장으로 활동하며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힘쓴 척암 김도화(1825-1912)가 남긴 것으로 3·1 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고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김도화가 생전에 남긴 글을 모아 그의 손자가 편집, 간행한 ‘척암선생문집’을 찍기 위해 당초 1000여장 제작됐을 책판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소실되고 흩어져 현재는 한국국학진흥원에서 단 20장만 소장하고 있다. 이번에 국내 환수한 책판은 이 중 9권 23~24면에 해당한다. 한국에 남아있던 척암선생문집 책판은 2015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는데 이번에 돌아오는 책판도 원래 그 일부였던 만큼 소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박준규 라이엇 게임즈 한국대표는 “이번 문화재 환수 성과를 통해 라이엇 게임즈가 매년 지속해 온 우리 문화 유산 보호, 지원 활동이 또 하나의 결실을 맺게 됐다”며 “앞으로도 문화재청,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및 한국국학진흥원 등의 관련 기관들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소중한 우리 문화재를 보호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라이엇 게임즈는 2012년 문화재청과 문화재 지킴이 협약을 체결한 후 약 8년간 누적 50억 원 이상을 기부하며 한국 문화유산 보호와 지원에 이바지해 왔다. 서울문묘, 성균관과 주요 서원 3D 정밀 측량, 조선시대 왕실 유물 보존처리 지원, 4대 고궁 보존 관리, 미국 워싱턴D.C. 소재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복원, 종로구 소재 이상의집 새단장 후원 등 중요 문화유산에 대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또한 지속적인 문화재 지원 노력과 성과를 바탕으로 2017년 외국계 기업 최초로 문화유산보호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박 대표는 “게임도 문화라고 생각해서 문화 사업에 관심이 많다. 특히 ‘리그오브레전드’에 어린 팬층이 많기 때문에 선조들의 문화를 소개시켜주고 싶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며 라이엇 게임즈가 문화재 환수에 힘쓰는 이유를 설명했다.

창완 기자 lunacyk@kukinews.com

문창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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