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형태만큼이나 여러 의미를 품고 있는 가족. 새로 시작하는 KBS 저녁일일극 ‘여름아 부탁해’는 다채로운 인물군이 빚어내는 관계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재해석하고 되짚어 볼 것을 예고했다.
25일 오후 서울 경인로 라마다 서울 신도림에서 KBS 새 일일극 ‘여름아 부탁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김혜옥, 이영은, 윤선우, 이채영, 김사권, 나혜미, 김산호와 연출을 맡은 성준해 PD가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여름아 부탁해’는 호락호락하지 않은 삶 속에서도 자신의 선택에 최선을 다하는 왕금희(이영은)를 통해 입양과 가족의 의미를 되짚는 드라마다. 왕금희를 둘러싼 여러 인물과 다양한 관계가 등장해 극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성준해 PD는 ‘여름아 부탁해’를 “가족 힐링 드라마”라고 정의하고 “KBS1 일일드라마가 전통적으로 지향해온 방향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연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드라마에 불륜 소재가 등장한다는 우려에 관해서는 “불륜이 전면적으로 등장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하고 “가족 안에서 갈등이 생기고 이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등장하는 작은 소재”라고 선을 그었다.
주인공 왕금희 역을 맡은 이영은은 이 작품으로 3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다. 이영은은 “오랜만에 하는 작품이라 긴장도 되고 힘도 많이 들어가지만, 감독님에게 의지하며 잘 촬영하고 있다”며 “좋은 작품이 나올 것 같으니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선 작품 속 인물과 비슷한 캐릭터를 맡게 된 것에 관해서도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이영은은 “예전엔 착한 캐릭터만 들어오는 것이 속상했지만, 이제는 감사하게 생각하며 연기한다”고 고백했다.
일일극의 주축인 악역 주상미를 연기하는 이채영은 “햇살 같이 따뜻한 드라마에 없어서는 안 될 먹구름 같은 존재”라고 배역을 소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시청자가 다음 내용을 기다리고 궁금해 할 수 있도록, 인물을 분석해 연기하고 있다”며 “모든 연령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내용이 그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캐스팅에 큰 만족감을 드러낸 성 PD는 “배우들이 배역 이상의 연기를 보여줘서 좋은 작품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전작보다 시청률이 잘 나왔으면 한다”는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끝으로 이영은은 “따뜻한 가족드라마인 동시에 자극적인 부분도 있어서 드라마를 보며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눈여겨 볼 부분을 귀띔했다. 왕금주 역을 맡은 나혜미는 “독특한 캐릭터가 모여서 다양한 가족 형태를 이루는 것이 관전 포인트”라며 “눈물과 웃음을 동시에 주는 재미있는 드라마”라고 작품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특히 이채영은 “출연진들끼리 KBS1 일일드라마의 새 역사를 쓰기로 다짐했다”는 남다른 각오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여름아 부탁해’는 미워도 미워할 수만은 없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유쾌하고 따뜻하게 그려내는 가족드라마다. ‘비켜라 운명아’ 후속작으로 오는 29일 첫 방송을 시작한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