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51위 몬테네그로, 다음 홈경기 관중 없이

FIFA 51위 몬테네그로, 다음 홈경기 관중 없이

기사승인 2019-04-28 05:10:00

헝가리, 불가리와 함께 피파랭킹 51위에 올라있는 몬테네그로의 다음 홈 경기에는 관중이 단 1명도 있어서는 안 되게 됐다. 우리나라라면 가능할지 의문스러운 결정이 내려진 셈이다.

벌금이 전부였을 우리와 달리 유럽축구연맹(UEFA)은 27일(한국시간), 벌금 2만 유로(약 2600만원)와는 별개로 “몬테네그로축구협회에 홈팬의 인종차별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물어 UEFA가 주관하는 다음 한 차례 홈경기를 관중 없이 치르도록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오는 6월 8일 수도 포드고리차에서 코소보를 상대로 갖게 될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조별예선 A조 3차전은 ‘무관중’ 경기로 치러지게 됐다. 여기에 몬테네그로는 경기장에 ‘평등한 경기’를 뜻하는 ‘#EqualGame’란 문구를 내걸어야 한다. 

이번 징계는 지난달 26일 포드고리차의 그라드스키 경기장에서 잉글랜드를 상대로 이뤄진 유로 2020 A조 예선 2차전에서 몬테네그로 관중이 잉글랜드 대표팀 소속 흑인 선수인 대니 로즈(토트넘)와 라임 스털링(멘테스터 시티), 칼럼 허드슨 오도이(첼시) 등을 향해 인종차별적 언행과 모욕을 줬기 때문이다.

당시 잉글랜드는 몬테네그로를 상대로 5골을 넣었고, 1골만을 잃어 승리했다. 다섯 번째 골을 넣은 스털링은 관중들의 야유와 모욕에 관중석을 향해 귀에 손을 대는 골 세레모니로 항의의 뜻을 표현하기도 했다. 허드슨 오도이도 경기가 끝난 후 “‘우우’하는 원숭이 소리를 로즈와 함께 들었다”며 “차별은 어디서든 없어져야 한다. 우리는 동등하다”고 말했다.

한편, UEFA의 징계발표를 접한 대니 로즈는 영국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할 말을 잃었다”면서 “징계가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놀랍지는 않다. 이게 우리의 현실이고 내가 받아들여야하는 상황이라는게 부끄러울 따름”이라고 허탈함과 불만을 함께 표출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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