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1일 지난달 초 발생한 강원도 대형 산불 피해복구에 총 1853억 원을 신속하게 투입하기로 했다.
당정청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강원 산불피해 종합복구계획을 마련했다.
민주당 조정식 정책위원장은 협의회 직후 브리핑에서 “당정청은 피해 지역인 고성, 속초, 강릉, 동해, 인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최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같이하고 우선 총복구비 1853억 원을 투입해 신속한 복구와 주민 지원에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당은 산불 피해복구를 위해 편성된 추가경정예산(추경) 940억 원을 국회 통과 즉시 집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번 산불 피해복구뿐 아니라 대형 산불 진화형 헬기 도입 등을 위한 산불 대응 추경으로 산불 피해 예방·진화 인프라를 지속해서 확충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산불 피해와 관련해 모인 국민 성금 470억 원은 전액 피해주민을 위해 사용한다. 조 정책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전국재해구호협회,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전파 3000만 원, 반파 1500만 원, 세입자 1000만 원 등 주택 피해복구에 123억 원을 긴급 지원했다”고 전했다.
이어 “주택 피해에 이어 인명 피해를 본 주민, 소상공인·중소기업 피해자 등에 대해서도 국민 성금이 이른 시일 내에 지원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정책위원장은 “각 부처에서 시행하고 있는 이재민 구호, 일자리 지원, 긴급 영농대책 추진, 소상공인·중소기업 지원 등 맞춤형 지원 대책도 지속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향후 대응에 참고할 수 있도록 백서를 발간하고 현행 대응체계의 문제점 개선을 위해 법령 개정, 예산 확보 등에 나설 것”이라고 알렸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강원도와 피해 시군에 주택 철거비 9억 원과 임시조립주택 설치비 11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며 “해당 시군이 주택을 철거하도록 해 주민이 직접 소실된 주택을 철거해야 하는 부담을 덜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재민 566세대 중 임시조립주택 거주를 희망하는 340세대를 위해 5월 입주를 목표로 기반시설 구축과 임시조립주택 설치를 추진하고, 나머지 이재민에 대해서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 임대주택 등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농기계 755대 피해에 관해선 22억 원을 지원해 영농재개를 돕고, 각 시군으로 직접 지원하는 복구비 외에 추가로 지원하는 127억 원은 강원도가 자체 기준을 세워 현지 실정에 맞게 사용토록 한다.
진 장관은 “그 밖에 산림 회복과 활성화를 위해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한 산림 복구에 697억 원, 망상 오토캠핑장에 341억 원을 지원하고, 속초 예비군 훈령장 등 군사시설에도 99억 원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화재가 발생하고 채 한 달이 안 되는 빠른 시간 안에 종합대책을 확정해 발표한 것은 유례 없는 사례”라며 “시군과 협력해 확정 지어준 예산을 빠르게 집행해 이재민의 고통을 최소화화는데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당정청 협의회에는 당에서 홍영표 원내대표와 조 정책위원장, 한정애 정책위 수석부의장, 심기준 상임부의장, 인재근 국회 행정안전위원장, 행안위 민주당 간사인 홍익표 의원과 행안위원 등이 자리했다.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진 장관과 최 지사, 구윤철 기재부 2차관, 차영관 국조실 2차장, 김재현 산림청장 등이 참석했고, 청와대에서는 김우영 자치발전비서관이 참석했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