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50억 투자 받던 싸이월드, 임금체불 문제 대두

삼성 50억 투자 받던 싸이월드, 임금체불 문제 대두

기사승인 2019-05-09 14:44:30

국내 SNS 1세대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단 싸이월드가 전현직 직원들의 임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겪게 됐다. 2017년 8월 삼성에서 50억 규모의 투자를 받아 일각에선 ‘싸이월드의 부활’을 전망하기도 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모습이다.

9일 한국경제에 따르면 싸이월드는 현재 근무 중인 직원들의 급여는 물론 지난해 11월 퇴사자들에 대한 급여 및 퇴직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시점에서 급여를 받지 못한 직원은 40여명이다 퇴직금과 급여를 모두 수령하지 못한 퇴사자들은 30여명 정도다. 체납된 임금액은 적게는 1인당 수백~수천만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싸이월드 자금난과 임금 미지급 문제는 최근의 문제가 아니다. 싸이월드는 지난해 12월 11월 말 경 지급되어야 할 사원들의 임금이 밀리게 되자 “12월 25일 일괄 지급을 약속한 상태”라고 밝혔지만 이후 임금 체불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지속됐다.

싸이월드는 2014년 당시 소속되어 있던 SK커뮤니케이션즈로부터 분리됐고 이후 꾸준히 어려움에 시달렸다. 분사 이후에도 전 직원이 포기하지 않고 재기를 위한 크라우드 펀딩을 열었으나 펀딩이 목표 금액을 달성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은 더욱 심해졌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 ‘QUE’를 출시하고 삼성전자의 '빅스비'와 연동한다고 밝혀 주목 받기도 했다. QUE는 2017년 4월 출시 후 3개월 만에 110만 회 다운로드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QUE와 관련된 삼성의 추가 투자가 이뤄지지는 않았다.

이를 바라보는 업계 관계자들은 싸이월드가 삼성 AI 플랫폼에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제공했음에도, 회사의 재정난이 쉽게 해결되지 못할 것을 알았기에 단발 투자로 손을 뗀 것이라 추측했다.

싸이월드 관계자는 "임금 체불 상황은 맞다"면서도 "지속적으로 투자를 유치하고 있으며 자금이 유입될 때마다 우선순위로 임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안나 기자 la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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